국내 연구진이 망망대해에서도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통신시스템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무선응용연구본부 김대호 책임연구원 연구진은 기존 사용하던 통신시스템보다 8배나 속도가 빠른 차세대 해상디지털통신기술인 ‘ASM2.0’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현재 해상에서는 디지털통신 수단이 없어서 정보 전달이 어려웠다. 현재 사용중인 ‘선박자동식별장치’의 경우 주로 선박항해정보를 일방적으로 방송하는 형태로 사용되어 일대일 통신은 하지 못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ASM2.0은 해안으로부터 100㎞ 이내에서 항해하는 선박에게 각종 정보 제공과 교환이 가능하며 일대일 통신까지 보안기능을 한층 강화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ASM2.0 통신시스템은 주어진 대역폭을 효율적으로 사용했다”며 “이동통신에서 사용하는 주파수보다 경로손실이 작아 동일한 출력을 사용할 때 장거리 통신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지난해 말 목포와 제주 항로에서 성공적으로 시연을 마쳤다고 덧붙였다. 김 책임연구원은 “망망대해 뿐 아니라 산불감시나 산간 오지 등의 통신수단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며 “빠른 상용화로 디지털통신 분야 세계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호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