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가 새 한 마리와만 부딪쳐도 기체에 심한 손상을 일으키고 심하면 엔진이 폭발해 추락할 우려가 있는데요.
국내에서도 지난 한해만 200건이 넘는 조류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공항들이 새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륙하던 여객기로 새가 빨려 들어가더니, 엔진에서 불꽃이 튀고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비행기와 조류가 충돌하는 '버드스트라이크'입니다.
경비행기는 새와 충돌해 앞유리가 깨질 정도로 날개가 찌그러질 정도로, 충격이 더 큽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220건이 넘는 버드스트라이크가 발생했습니다.
항공기 자체에 심각한 손상을 주고 새떼와 충돌한다면 추락의 위험까지도 있습니다.
인천공항 활주로.
고막을 찌르는 듯한 확성기 소리로 새를 쫓고
▶ 인터뷰 : 남학수 / 인천공항 야생동물통제관리소 조장
- "오리가 위험에 처하거나 무서움을 느꼈을 때 내는 소리로…."
새가 머물 수 있는 배수로엔 그물망을 칩니다
▶ 스탠딩 : 차민아 / 기자
- "사람 모형의 인형을 움직이게 해 새들에게 시각적 공포심을 줘서 쫓아내기도 합니다."
활주로 주변에서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경우엔 공포탄에 실탄까지 쏩니다.
▶ 인터뷰 : 남재우 / 인천공항 이동지역안전관리소 과장
- "계절에 따라, 서식하는 새의 종류에 따라, 과학적인 기법을 동원해 충돌을 예방하고 있습니다."
항공사들은 엔진에 하얀 칠을 해, 큰 새의 눈을 형상화하기도 합니다.
새들이 큰 새의 눈을 무서워한다는 데 착안한 겁니다.
공항과 항공사들이 새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