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베트남에서 국산 양파를 판매를 시작하며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양파 농가들의 판로 확대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국내산 양파 10톤을 베트남에 수출해 베트남 내 롯데마트 10개 점포 전 점에서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이에 앞선 지난 해 11월 유통업계 최초로 국내산 양파를 중국 내 롯데마트 점포에서 판매하기도 했다.
양파는 지난 해 공급 과잉과 소비 부진으로 가격은 폭락하고 재고 소진도 시급한 상황이다. 올해 1월 초 경매시장에서 양파 1kg(상등급 기준) 가격은 550원대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30% 가량 떨어졌고 2년 전인 2013년 1월 평균 도매가 1470원에 비하면 3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반면 재고 물량은 크게 늘어 지난 해 저장양파 재고량은 2013년보다 14.3%가량 늘어난 45만2000톤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2013년 역시 작황이 좋아 저장 물량이 많았던 해”라며 "현재 저장물량은 평년 대비 40% 정도 많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작황 호조로 재고 물량이 늘어난 데 비해 경기 불황의 여파로 외식 소비가 줄면서 양파 소비는 되레 줄어든 것도 재고가 늘어나는 원인이 됐다. 그러나 낮아진 가격으로 해외에서도 가격 경쟁력이 생기면서 수출이 판매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한 방법이 됐다. 롯데마트는 베트남에서 국산 양파의 최초 판매가를 kg당 293원으로 책정했다. 국내 도매가와 비교해도 크게 낮은 가격이다. 대량 매입으로 가격을 낮춘데다 판매 초기 국산 농산물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가격을 대폭 낮게 책정한 것이다. 양파의 경우 저장성이 우수하다는 것도 해외 수출에는 커다란 장점이어서 시장의 초기 반응이 좋을 경우 양파 수출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홍원식 롯데마트 베트남 법인장
[장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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