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습니다. 오르는 속도로만 보면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빠르다고 합니다.
이런 현상이 계속된다면 중산층의 붕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아파트 전세 대란이 전문가들의 예측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악화하고 있습니다.
1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의 전세 가격 상승률은 0.27%로 2009년 가을 이후 5년여 만에 가장 높은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임응석 / 서울 행당동 우리부동산 대표
- "일주일 만에 25평(59㎡)인 경우에는 1천만 원 정도 상승했습니다. 그것도 물량이 부족해서 대기자들이 있는 상태입니다."
주된 요인은 서울 강남권 재건축입니다.
강동구 고덕동을 비롯해 재건축이 본격화하면서 공사 기간 살 곳을 찾아야 하는 이주민들이 쏟아지고 있는 겁니다.
강동구는 물론, 인근의 송파구에서도 집을 사는 가격과 전세금이 거의 차이가 없는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함영진 /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
- "올해 재건축 이주 수요가 서울 지역에서만 2만 가구 넘게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전세 가격의 오름세는 연내 지속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문제는 이런 가파른 전세금 상승이 우리 경제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겁니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주거 비용 상승이 중산층의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여기서 만일 금리까지 오른다면 중산층이 무너지면서 '경제 쇼크'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정부의 정책 역시 중산층의 붕괴를 막는 주거 대책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