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 무역역조 작년도 심각

해외 직접구매(이하 직구)와 해외 직접판매(이하 직판)간의 무역 역조가 해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직구는 목록통관을 포함해 1535만1000건에 15억4491만5000달러를 기록했다.
목록통관을 제외한 해외 직판이 지난해 10만5400건에 2808만7000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전자상거래 무역적자는 15억1682만8000달러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평균 원·달러 환율 1053.1원을 적용하면 1조5970억원대이다. 직구 금액이 직판 금액의 55배에 이르는 것이다.
목록통관은 물품값이 100달러(미국 200달러) 이하인 직구의 경우 목록만 내면 세관 통관이 되는 것을 말한다. 해외 직판의 경우 목록통관 통계가 아직 집계되지 않고 있지만 이를 합한다해도 금액이 크지 않아 무역수지 통계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같은 무역 역조의 심화는 최근 몇년 사이 직구가 급증하면서 더해졌다. 지난해 직구 규모는 전년보다 건수로 39.1%, 금액으로 48.5% 증가했다. 2010년과 비교하면 건수로 330%, 금액으로 463%나 올랐다. 그러는동안 무역적자도 증가해 지난해 무역적자는 2010년의 2억7212만7000달러에 비해 5.6배 증가했다.
직구의 건당 구입액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2013년 93달러였던 건당 구입액수는 지난해 99달러로 늘어났다.
품목별로는 건강식품이 가장 많았다. 화장품·향수와 핸드백·가방이 그 뒤를 이었다. 2010년에 의류 수입이 가장 많았으나 2011년에 건강식품이 추월했다. 건강식품의 대부분 비타민류로 분석됐다.
[조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