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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엔 한가지 성분이라도 더 넣는 '더하기 마케팅'에 집중했다면, 최근엔 첨가물이나 당, 나트륨 등을 줄이는 '빼기 마케팅'에 더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낮추고 빼면 음식의 맛이 덜하다는 약점이 있다. 식품업계는 이에 따라 첨가물을 빼면서도 원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고, 자연원료 함량을 높임으로서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은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베지밀'로 유명한 정식품은 3년의 연구 끝에 '베지밀 무첨가 두유'를 작년 7월 선보였다. 소금, 설탕, 합성착항료 등 첨가물을 일절 넣지 않은 두유액 100%로만 만들어졌다. 일반 두유에 비해 콩단백질 함량은 1.5배 높아졌고, 맛은 좀 더 부드러워졌다. 정식품 측은 "재료 본연의 건강한 맛은 더하고 고단백 수준의 높은 식물성 영양 섭취도 가능해 각종 요리는 물론 씨리얼 및 선식 등 건강식 섭취 시에도 활용하기에 좋다”고 설명했다.
대상 청정원의 '리얼 제로'는 무지방 드레싱으로 첨가물 대신 오렌지와 망고, 레드자몽, 파인애플 등 열대과일을 사용했다. 리얼 제로라는 제품명처럼 지방뿐만 아니라 합성보존료와 합성착향료 등 합성첨가물도 일절 넣지 않았다. 열대과일 원물로 맛을 내 샐러드에 잘 어울리는 평가. 무지방 제품인 만큼 칼로리도 확 낮췄다. 1회 제공량(50g) 기준으로 레드자몽은 35kcal, 오렌지망고와 라임파인애플은 40kcal에 불과해 다이어트를 염두에 두고 샐러드를 먹는 경우에도 칼로리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한국 야쿠르트에서는'당 줄이기 캠페인'을 진행하며 '야쿠르트 400라이트', '세븐 허니', '내추럴디저트 세븐', '윌 저지방', '하루야채 키즈' 등 저당 제품 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발효유 업계에서는 당 성분의 첨가가 먹기 좋은 맛을 유지하기 위한 중요 요소지만, 당을 빼고도 맛있는 발효유를 만드는 것이 업계의 숙제다.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는 당 대신 벌꿀·한라봉으로 만든 천연당을 개발하고, 설탕 대신 단맛이 200배 강한 합성감미료를 소량만 사용하는 배합비를 고안했다. 이렇게 지난 2년간 연구를 거쳐 야쿠르트·세븐·윌·하루야채 등 기존 인기 제품에서 당을 30~60%까지 줄인 신제품을 출시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상FNF 종가집의 '매일매일 건강한 김치'는 종가집이 개발한 LS공법으로 제조, 나트륨 함량을 50% 줄였다. LS공법이란 나트륨 함량은 낮추고 김치가 발효되는데 필요한 정도의 염분만 남겨 배추를 아삭하게 절이는 공법이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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