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차에 부딪혀 보험금을 챙기는 보험사기가 갈수록 늘고 있는데요.
차량 한 대에 의도적으로 여러 명을 태워 사고를 일으킨 뒤 꾀병을 부려 탑승자 모두의 치료비를 챙긴 사례가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김한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신호가 바뀌자마자 바로 유턴을 하는 차량.
미처 서지 못한 트럭 한 대와 부딪힙니다.
일부러 사고를 낸 것으로 의심되는 장면입니다.
이 차량에는 5명이 타고 있었고, 상대 차 운전자는 각 100만 원 씩 500만 원의 합의금을 보험으로 처리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이런 수법으로 차량 한 대에 의도적으로 여러 명이 탄 뒤 접촉사고를 내고 수시로 보험금을 뜯어낸 사기조직 10개를 적발했습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이렇게 사고가 발생하면 차에 탄 모든 사람들은 손해액 전액을 보상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은 이런 점을 악용해 다치지 않았는데도 보험금을 요구했습니다."
혼자 차에 타고 있을 때 받는 보험금보다 사람 수에 따라 금액이 증가하는 점을 노려 꾀병을 부린 겁니다.
이들은 이런 방식으로 평균 31건의 사고를 일으켜 모두 19억 원의 보험금을 타냈습니다.
사기 혐의자 대부분은 20대 청년이었고, 이들은 주로 렌터카를 이용해 사고를 일으켰습니다.
▶ 인터뷰 : 김동하 / 금융감독원 팀장
- "20대들이 직업이 없는 상태에서 경제적 곤란을 해결하기 위해서 렌트 차량을 이용합니다. (이 경우) 사고에 대한 모든 책임이 렌터카 업주에 돌아가기 때문에 경제적 이득을 훨씬 더 많이…."
보험사기에 가담한 사람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4만여 명, 피해 금액은 2,800억 원에 달하는 등 해마다 급증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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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