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경제에서 정유와 조선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합니다.
이들 업계의 불황으로 IMF 외환위기도 비켜갔다는 울산지역의 식당과 백화점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박호근 기자입니다.
【 기자 】
현대중공업 인근의 한 식당.
한창 바쁠 점심때인데도 썰렁합니다.
모임이 많은 연말에 이어 연초에도 회식 예약이 들어오지 않아 울상입니다.
▶ 인터뷰 : 한성숙 / 식당 주인
- "12월부터 지금까지 회식 한 팀도 못 잡았어요. 그전보다 매출의 3분의 1밖에 안 돼요."
조선업 불황이 상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연말 보너스 시즌이 되면 매출이 급신장했던 백화점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손님들의 씀씀이가 최근 들어 부쩍 줄었습니다.
"작년 1월부터 안 됐어요. 뒤로 갈수록 더 심해졌어요."
석유화학 단지와 가까운 울산 남구의 번화가.
불야성을 이루던 이곳의 카페와 식당들도 한산하기만 합니다.
"매출 한 30% 이상 떨어졌어요. 석유화학 공단하고 중공업 쪽이 안 좋으니까."
실제로 울산의 1인당 총생산액 등 주요 경제지표가 IMF 위기 이후 처음으로 뒷걸음질 쳤습니다.
▶ 인터뷰 : 김경구 / 울산상공회의소 조사팀장
- "과거 IMF 때는 3대 주력업종이 한 업종이 나쁘면 다른 업종이 좀 괜찮고 보완적인 측면이 있었는데, 최근엔 동반 침체에 있기 때문에 지역의 전반적인 경기가 나빠지는…."
대한민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울산이 빛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