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차세대 친환경차인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가격을 대폭 인하한다고 2일 밝혔다. 후발 주자인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가격 인하 공세로 시장을 잠식하려는데 대한 대응책이다.
현대차는 2일부터 대당 가격이 1억5000만원인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의 국내 판매 가격을 8500만원으로 43.3% 낮췄다. 현대차는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의 해외 판매 가격 인하 역시 검토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 양산 체제를 구축한 현대차는 국내외 수소연료전지차량 보급을 더욱 확대하는 한편 최근 거세지고 있는 글로벌 업체들간 경쟁에서도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해서”라고 가격을 인하 이유를 설명했다.
현대차는 현재 유럽에서 정부·지자체·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미국에서는 일반 고객들에게 차량을 판매하고 있으며 국내외 통틀어 지금까지 약 200여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현대차의 가격인하는 일본 도요타와 혼다 등이 수소연료전지차 시장 선점 움직임을 본격화한 가운데 나온 대응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도요타는 최근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를 세전 670만엔(한화 약 6217만원)에 판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자신들이 갖고 있는 수소연료전지 관련 특허를 앞으로 5년간 무료로 공개한다고도 밝혔다.
뿐만 아니다. 일본 정부도 수소저장소 보급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으며 일본 도쿄시는 도쿄올림픽이 개최되는 2020년까지 도쿄시내에 돌아다니는 수소차 수를 6000대로 늘리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이번 결정은 또한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추진 중인 정부 정책에 적극 동참한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 광주시와 현대차그룹이 최근 출범시킨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주요 사업으로 자동차 분야 창업 지원과 함께 수소연료전지차 산업 생태계 조성을 중점 추진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투싼ix 수소연료 가전지차 가격을 큰 폭으로 내림에 따라 구매 부담을 크게 줄여 국내 수소연료전지차 보급이 한층 용이해질 것”이라며 "특히 수소 충전 인프라의 점진적인 확대와 판매량 증가를 통해 수소연료전지차 대중화를 크게 앞당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소연료전지차는 물 외에 이산화탄소와 같은 배기가스 배출이 전혀 없고,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짧은 전기차에 비해 항속거리가 길어 대표적인 차세대 친환경차로 각광받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998년부터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 착수해 자체 기술 개발로 최고 수준의 상품성을 확보했으며, 양산성과 정비성을 고려해 연료전지시스템을 내연기관 엔진크기 수준으로 소형화하고 모듈화했다.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는 독자 개발한 100kW의 연료전지 스택과 100kW 구동 모터, 24kW의 고전압 배터리, 700기압(bar)의 수소저장 탱크를 탑재했고, 영하 20도 이하에서도 시동이 가능하며 1회 충전시 주행 가
현대차그룹은 앞서 친환경차의 기술 리더십과 친환경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2020년까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전용모델, 수소연료전지차 추가 모델 등에 11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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