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연휴와 함께 연초 식품업계 대목 중 하나인 밸런타인데이(14일)가 1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관련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초콜릿을 선물로 구입하는 사례는 갈수록 줄고 있는 반면 마카롱이나 머핀 등 다른 대체 상품에 대한 인기는 높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초콜릿 중에서도 기존 국산 대신 다양한 수입 초콜릿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마카롱의 약진이 눈에 띈다. 3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밸런타인데이 기간(2월 7~14일) 마카롱 매출은 전년도에 비해 2012년 14.7%, 2013년 13.8%, 지난해 15.7%씩 계속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마카롱이라는 품목 자체가 대중화된 데다 유명 셰프의 마카롱이 백화점에 대거 입점하면서 초콜릿을 대신해 더욱 고급스런 밸런타인데이 선물을 찾으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패션업체가 생산하는 마카롱까지 등장했다. 패션·화장품업체로 유명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번 밸런타인데이를 겨냥해 프랑스 브랜드 '라뒤레'의 마카롱 패키지를 한정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 서울 강남점 라뒤레 매장에서 선보이는 이번 세트는 핑크색 하트모양 박스로 나왔으며 그 안에 큐빅 등으로 장식한 마카롱이 담겨 있다.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에서 판매하는 밸런타인데이 선물용 제품에도 마카롱 초콜릿이 나왔다. 투썸플레이스는 마카롱과 함께 딸기 등 제철과일을 활용한 케이크 등 디저트 신제품을 늘려 이번 밸런타인데이를 노린다.
외식업체 MPK그룹의 브랜드 마노핀은 머핀으로 승부한다. 블루베리와 딸기, 카카오 등을 얹은 머핀을 밸런타이데이 신제품으로 내놨다. 특히 엔제리너스커피는 다음달 14일 화이트데이까지 묶어 커플용 세트 상품을 저렴하게 내놓는다. 아메리카노 커피와 브라우니 디저트 등으로 구성된 세트 상품과 함께 커플용 머그컵과 텀블러 세트까지 마련했다. 엔제리너스 측은 "초콜릿 중심의 상품 대신 색다른 디저트나 커플용 머그컵, 텀블러 등 실용적인 선물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밸런타인데이 열풍은 일반 과자로도 번지고 있다. 글로벌 과자로 잘 알려진 프링글스는 밸런타인데이 메시지 카드가 들어있는 세트 상품을 한정판으로 출시한다. 또 오는 12~14일에는 서울시내 8개 대형마트에서 프링글스 감자칩에 초콜릿을 입힌 새로운 상품을 현장에서 직접 만들어 내놓을 예정이다.
일반 초콜릿은 여전히 밸런타인데이 선물시장에서 주종을 차지하고 있지만 조금씩 밀리고 있는 형국이다. 롯데마트가 매년 2월 초콜릿 매출성장률(전년동기 대비)을 분석한 결과 2012년 -22.3%, 2013년 -13.9%, 지난해 -6%로 각각 나타났다.
다만 국산 초콜릿 대신 다양한 수입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밸런타인데이 기간 롯데마트의 전체 초콜릿 대비 국산 판매 비중은 2012년 60.6%에서 2013년 45.5%, 지난해 41.7%로 줄어든 반면 수입산은 39.4%에서 54.5%와 58.3%로 각각 커졌다. 특히 올해 밸런타인데이에는 수입산 비중이 처음으로 60% 선을 넘어설 전망이다.
롯데마트는 이번에 수입 초콜릿 물량을 작년보다 35% 더 늘릴 예정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수입 과자 전문점이 늘어나고 대형마트에도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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