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치주조직과 함께 턱뼈에 치아를 유지시키는 중요한 부위인 치아뿌리의 형성을 조절하는 핵심 유전자를 발견하고 그 기능을 밝혀냈다.
전북대학교 조의식 교수가 주도한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연구결과는 치의학 분야 권위지인 국제치과연구학회지 온라인판에 지난달 7일 게재됐다.
치아뿌리는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는 치아머리의 아랫부분을 의미하며 치주조직과 함께 턱뼈와 치아를 연결하고 고정시켜주는 부분이다. 치아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치아머리가 먼저 생기고 이어 치아뿌리가 만들어진다.
이렇듯 치아뿌리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만 지금까지의 연구는 주로 치아머리에 집중돼 치아뿌리의 형성과정과 조절인자에 대한 내용은 알려진 것이 거의 없었다.
조 교수 연구팀은 치아뿌리가 치아머리의 형성과정과 다른 조절기전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치주질환 등을 극복하기 위해 치아뿌리 형성기전을 밝히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를 통해 치아뿌리 형성 과정에서 뼈와 치아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상아질의 형성과정에서 세포의 분화를 조절하는 단백질인 '오스테릭스'가 없으며 상아모세포가 성숙하지 못해 결국 치아뿌리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못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이 실험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오스테릭스가 만들어지지 않도록 처리한 실험쥐는 치아머리가 정상이었지만 치아뿌리는 짧고 매우 얇은 비정상적인 모양을 지닌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치주질환 치료와 더불어 바이오 치아 제작 기술연구가 촉진될 것으로 기대했다.
바이오 치아란 줄기세포를 이용해 인공적으로 제작한 치아로 사람 치아와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기존의 보철치료, 임플란트가 가진 부작용 등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첨단 바이오의료 기술로 영국과 일본 등에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조 교수는 "연구진이 새로 밝혀낸 치아뿌리 형성 조절기전은 치주질환의 근본적인 치료와 향후 바이오 치아를 제작하는 데 핵심적인 부분”이라며 "상실된 치아와 치주조직 재생 등 치료법 개발과 함께 바이오 치아 연구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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