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두개골을 열지 않아도 뇌에서 발생하는 초미세 뇌파를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현정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차세대반도체연구소 스핀융합연구단 선임연구원 연구진은 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크기의 바이오물질을 활용해 머리에 붙이면 초미세 뇌파를 측정할 수 있는 센서를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뇌, 심장, 근육 등 이온 생체 내에서 발생하는 신호 전달은 대개 '이온'의 형태로 정보가 전달된다. 이온 형태의 정보를 전기 신호로 바꾸면 다양한 정보를 알아낼 수 있다.
연구진은 그물망 구조로 된 투명하고 휘어지는 센서를 만들었다. 그물 구조로 되어있다 보니 접촉면적이 넓어 뇌에서 발생하는 이온 형태의 전기 신호를 잘 감지할 수 있다. 이 선임연구원은 "쥐의 뇌에 센서를 붙이고 실험한 결과 기존 기술보다 4배 이상 감도가 뛰어났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 과거 초미세 뇌파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두개골을 열고 전극을 뇌에 직접 연결해야 했는데 이번에 개발한 센서는 초미세 뇌파까지 측정이 가능함을
이 선임연구원은 "뇌파는 물론 심장박동, 근육에서 전달되는 신호 등의 측정이 모두 가능하다”며 "향후 임상을 거치면 여러 의료 분야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결과는 재료분야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머터리얼스' 4일자에 게재됐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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