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가 버거와 디저트 메뉴 총 19종에 대한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맥도날드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23일부터 버거류 10개 제품과 아침메뉴 5개 제품, 디저트류 4개 제품 등의 가격을 100~300원 올려 평균 1.9%의 가격인상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2014년 평균 물가상승률인 1.3%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작년 12월 버거킹이 버거류 가격을 올리고, 지난주인 2월 13일부터 평균 3%의 가격인상을 선언한 후 일단 패스트푸드 업체의 도미노 가격인상은 마무리됐다.
롯데리아·맥도날드·버거킹 등 3대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매년 가격을 인상해왔다. 2013년말부터 2014년초에도 업체들은 가격을 인상했었다. 당시 롯데리아는 가장 잘 팔리는 대표 제품인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를 100원씩 인상해 평균 3% 가격을 높였다. 당시 맥도날드도 빅맥 가격을 3900원에서 4100원으로 올렸다. 결국 롯데리아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 가격은 1년여만에 3200원에서 3400원으로 200원이 올랐고, 맥도날드 빅맥은 3900원에서 4300원이 됐다.
문제는 업체들의 가격인상이 눈치보기 작전으로 간다는 점이다. 가장 먼저 가격을 올린 버거킹은 '소고기 가격 상승'을 이유로 들어 소고기가 들어간 메뉴의 가격만을 올렸다. 그러나 업계 1위인 롯데리아가 버거류는 물론 디저트까지 합쳐서 가격을 올리자 곧이어 맥도날드도 버거와 디저트류의 가격을 같이 올렸다. 이 두 업체는 모두 '소고기 가격'이 아니라 '원자재 및 각종 제반비용 상승'을 가격인상의 원인으로 지목해 좀 더 '폭넓은' 이유를 제시했다. 하지만 세 업체가 모두 '고객을 위하여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했다'며 선심쓰듯 자료를 발표하는 것은 동일하다.
가격을 올린 후 바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점도 비판받은 대목이다. 작년 초 롯데리아는 가격인상을 단행한 후 보름만에 비인기품목인 랏츠버거를 무려 45%나 인하한 가격에 판매했고, 맥도날드 역시 인상 바로 다음날 불고기버거와 후렌치후라이 등 9가지 메뉴를 묶어 학생증 제시 고객에게 23%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잘 팔리는 메뉴 가격은 올리고 비주류 메뉴만 반짝 할인해 생색내기만 했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올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박인혜 기자 / 조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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