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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시승차의 주인공은 부분 변경돼 지난달 출시된 ‘어메이징 뉴 2015 크루즈’. 세계 11개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크루즈는 북미, 아시아, 남미 등 전 세계 국가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누적판매 대수가 3백만 대가 넘은 그야말로 월드스타다.
소유한 중형차에 익숙했던 터라 과거 젊은 시절 탔었던 여러 준중형차들의 기억을 떠올리며 시승기에 임했다는 점을 먼저 밝힌다.
차를 받자마자 습관대로(?) 외모부터 감상했다. 눈에 먼저 들어오는 부분은 차량 앞쪽 크롬 라디에이터그릴. 상하 비율이 조정되면서 이전 모델보다 한층 넓어지고 안정감을 주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할 만하다. 여기에 주간주행등(Daytime Running Light)이 새로 탑재되면서 감각적인 면을 더한 느낌이다.
차량 후면부는 볼륨감보다는 차분한 입체감 정도의 인상을 줬다. 다만, 스포츠카 카마로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듀얼 스퀘어 테일 램프는 견고한 이미지를 더욱 확고히 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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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갈색 색조의 새들-업 컬러가 전체 분위기를 주도하며 품격과 세련미를 나타냈다. 개인적으로 아주 좋았지만 지인 일부는 너무 튄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처음 만났는데도 내부 기능을 사용하는 데 어렵지 않게 익숙해진 걸 보면 운전자의 편의성은 높게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휴대폰 충전을 위해 케이블로 USB 포트와 연결할 때 덮개를 열어야 한다는 점은 아쉬웠다. 덮게 아래에 홈이 있으면 케이블을 연결해도 덮개가 닫힐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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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용인까지 왕복으로 100km 정도 본격적인 시승을 해봤다. 연비는 10km/l로 공인연비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 다만 공격적인 운전으로 나온 결과여서 이를 어느 정도는 감안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연비보다 더 느끼고 싶었던 건 고속 주행 시 안정성이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빠르고 과감한 고속 주행 과정에서 안정적인 직진성을 잃지 않았으며 묵직하게 치고 나가는 힘도 인상적이었다.
속도 주행을 맘 편히 할 수 있었던 건 국내 준중형차 최초로 적용된 사각지대 경고시스템과 전 트림에 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여기에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2014년 신차안전도 평가에서 정면 및 측면 충돌 만점을 기록하고 충돌 안전성 종합 평가 97.7점을 얻어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입증했다는 사실도 영향을 미쳤다.
일부 준중형에도 적용된 전동 시트가 아니어서 편안한
필자의 나이가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 생애 첫차를 사는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면 2천만 원 전후로 이런 차를 산다는 건 가슴 벅찰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