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최악의 겨울황사가 닥친 23일 전국 곳곳이 황사경보 또는 황사주의보가 발령됐다. 서울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이날 오전 4시 1044㎍/㎥까지 치솟았다. 황사경보는 시간당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2시간 이상 800㎍/㎥ 이상, 황사주의보는 시간당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2시간 이상 400㎍/㎥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기상청은 이번 황사는 주발원지인 몽골 고비사막과 중국 북부 내몽골 고원의 적은 강수량과 저기압, 강한 북서풍의 결합물이라고 설명했다.
겨울철 황사는 봄철 황사에 비해 유해 중금속이 많이 섞여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외출할 때에는 미세먼지를 걸러낼 수 있는 황사용 마스크나 방역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그렇다면 마스크를 고를 때 어떤 것을 골라야할까.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알레르기내과 이소희 교수는 "제품용기 또는 포장에 '의약외품'이란 문자와 '황사방지 또는 황사마스크'라는 표시를 꼭 확인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식약처에서 허가한 황사마스크인 KF80과 KF94 표시를 확인하고 고르라”고 조언한다. KF는 'Korea Filter'의 약자로 KF80(황사마스크)은 평균 0.6㎛ 입자를 80%이상 차단할 수 있고 KF94 또는 KF99(방역용 마스크)는 평균 0.4㎛ 입자를 94% 또는 99% 이상 차단할 수 있음을 나타낸 것이다.
황사방지용 마스크는 일반 섬유보다 더 촘촘한 부직포가 여러겹 겹쳐져 있고 정전기를 이용해 먼지를 흡착한다. 또한 특수한 필터를 사용하여 미세 먼지를 차단한다. 황사용 마스크는 약국, 마트, 편의점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착용은 접이형 제품, 컵형 제품 모두 코에 밀착되도록 눌러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황사방지용 마스크는 세탁하면 모양이 변형되어 기능을 유지할 수 없고 오히려 먼지나 세균에 오염될 수 있어 세탁하여 재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황사마스크의 사용시간은 대기중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일정하게 정할 수는 없다. 사용 중 마스크가 손상되었거나 마스크 안쪽이 오염된 경우 세균 등이 번식할 수 있으므로 새로운 마스크로 교체해야 한다. 일부 여성의 경우 화장이 지워지는 것을 우려하여 수건이나 휴지 등을 덧댄 후 마스크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밀착력 감소로 인해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아울러 시력이 좋지 않은 사람은 콘택트렌즈보다는 안경을 쓰는 것이 낫고 외출 후에는 얼굴과 손발을 깨끗하게 씻고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는 창문과 문을 꼭 닫고 실내 습도를 40~50%로 유지하며 자주 물이나 차를 마셔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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