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 한해를 책임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를 공개했다. IT전문가들은 전작인 S5의 실패를 거울삼아 이름빼고 모든걸 다 바꿨다는 갤럭시 S6에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디자인과 배터리, 카메라 분야는 경쟁제품을 찾기 힘들정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속과 유리로 빚어낸 외관 '탁월'
갤럭시S6는 기존 갤럭시 시리즈 제품과 비교해 디자인과 소재가 완전히 다르다. 갤럭시 알파부터 도입했던 금속 소재는 갤럭시S6에서 꽃을 피웠다. 화면 좌우를 비스듬하게 깎은 갤럭시S6 엣지의 디자인은 IT 전문매체들로부터 극찬을 받고 있다. 측면을 금속으로 두르고 하단에 충전 단자, 이어폰, 스피커를 모아놓은 형태가 아이폰6와 비슷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유사성보다 삼성의 디자인 감각을 높게 사는 매체가 더 많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이 이제껏 만든 가장 아름다운 스마트폰”이라며 "삼성도 애플이나 HTC처럼 디자인 감각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키려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나노 크기의 코팅을 수차례 입히는 가공 기법을 적용해 기존 스마트폰과 다른 색깔과 느낌을 만들어냈다. 진주와 같은 하얀색, 사파이어 빛의 파란색, 금색에 갤럭시S6는 토파즈, 갤럭시S6 엣지는 녹색 에메랄드를 추가해 4종 모두 귀금속 색상을 적용했다. 여기에 나노 코팅으로 빛 반사를 최대한 높여 반짝거리는 느낌을 냈으며 전면과 후면을 모두 고릴라글래스4 강화 유리로 덮어 고급스러운 여성용 콤팩트같은 느낌을 살렸다. 현재 출시된 스마트폰에서 이같이 여성적인 느낌을 채택한 제품은 갤럭시S6가 유일하다. LG전자의 G 플랙스2에서도 볼 수 있는 것처럼 최근 스마트폰들은 화려한 색상을 채택하는 추세다. 이중 갤럭시S6는 가장 앞서있는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체형 배터리, 무선 충전으로 보완
갤럭시S6에서 가장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은 바로 배터리다. 갤럭시 시리즈의 전통이자 사용자들에게 많은 호평을 받았던 분리형 배터리를 과감히 버렸다. 외장 메모리카드도 배제했다. 분리형 배터리와 외장 메모리카드는 실용성과 확장성을 높이지만 스마트폰의 크기를 줄이거나 디자인 완성도를 높이는 데에는 단점으로 작용한다. 애플 아이폰이 단 한번도 외장 메모리카드나 분리형 배터리를 도입하지 않은 것도 이때문이다. 배터리 용량도 2550~2600mAh로 갤럭시S5보다 소폭 줄어들었다.
삼성전자는 대신 스마트폰 중 최초로 무선 충전 기능을 적용해 일체형 배터리의 약점을 보완했다. 배터리를 갈아끼울 수 없는 만큼 수시로 충전해야 하는데 과정을 간편화한 것이다. 갤럭시S6는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전세계 무선충전 표준인 무선 파워 컨소시엄(WPC)과 파워 매터스 얼라이언스(PMA)의 인증을 획득했다. 즉 표준에 맞추기만 하면 다른 업체들도 무선 충전용 액세서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실제로 가구 업체인 이케아와 협력해 무선 충전 액세서리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케아는 스탠드, 책상 등 다양한 가구에 무선 충전 기능을 결합한 제품을 선보였다.
고속 충전 기능도 갤럭시 노트4에 이어 다시 적용돼 유선 충전시 충전 시간이 1.5배 빠르며 10분 충전만으로 4시간 사용할 수 있다.
◆야간에도 강한 카메라, 아이폰 뛰어넘었다
카메라는 삼성전자가 언팩드 2015 행사에서 갤럭시S6를 발표하면서 아이폰6플러스를 직접 거론하고 우위에 있다고 설명한 기능이다. 후면 카메라는 출시 전 2000만화소도 거론됐지만 갤럭시 노트4에 사용된 1600만화소 지원 제품이 최종 탑재됐다. 하지만 조리개값을 F1.9로 상향시켜 빛이 부족한 야간에서의 카메라 성능을 대폭 높였다. 현장에서 카메라를 만져본 관계자들이 가장 높게 평가하는 것도 카메라다. 실내.야간 등 어두운 환경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시간 고명암비(HDR) 기능을 전후면 카메라에 모두 적용한 것도 야간 사진 품질을 끌어올렸다. 홈 버튼을 두번 연속 누르면 0.7초 내에 카메라가 구동되는 등 접근성을 높인 것도 장점이다. 움직이는 물체를 자동으로 추적해 초점을 맞추는 등 고급 기능도 탑재됐다.
◆소프트웨어 완성도는 아직 미비...판매량 5000만대 육박 전망
다만 갤럭시S6에 내장된 소프트웨어는 외관과 기능 만큼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전작보다 상당 부분 간소화하고 성능도 업그레이드했지만 아직까지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모호한 아이콘을 문자로 대체하고 필수 기능 위주로 화면을 재배치했지만 홈 화면에 삼성 광고가 나오는 등 아직도 매끄럽지 않다는 지적이다. 단 갤럭시S6 엣지에 적용된 엣지 활용 인터페이스는 이전보다 나아졌다는 평가다.
소프트웨어를 제외한 갤럭시S6가 전작 대비 거의 모든 부분에서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음에 따라 판매량도 예상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증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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