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설에 한 휴게소에서 치약 선물을 받은 고속버스 기사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쓸 수 없는 '썩은 치약'이었기 때문인데요.
정작 문제의 치약을 납품한 업체 측은 환불 중이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정주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한 고속도로 휴게소의 기사 식당.
한편에 사과문이 붙어 있습니다.
고속버스 기사들에게 설 선물로 치약을 나눠줬는데 '썩은 치약'이었던 겁니다.
제조일자는 4년 전인 2011년 4월.
유통기한이 3년이니, 쓸 수 없는 치약입니다.
▶ 인터뷰 : 고속버스 기사
- "우리를 쓰레기 취급한다…. 이게 무슨 사람 취급하는 거냐."
문제의 치약은 애경산업이 선물 포장까지 마쳐 휴게소에 납품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휴게소 관계자
- "저희가 뭐하러 돈 써가면서 욕먹을 짓을 하겠습니까. 절대로 있을 수가 없는 일이고요. 저희도 따지면 피해자죠."
취재 결과, 비정상 치약이 선물로 둔갑한 건 애경의 '납품 사고' 때문.
설 특수에 물량이 모자라자, 유통기한이 지난 재고를 밀어낸 겁니다.
▶ 인터뷰 : 애경산업 관계자
- "전 제품에 대해서 일부는 교환이 됐고, 나머지 제품은 교환 이번 주 안에 마무리한다…."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이라도 '팔면 끝'이라는 부적절한 판매 행태가 고속버스 기사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