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인터넷이 국내에 도입된지 5년만에 국내총생산(GDP)의 2%를 차지하는 주요 산업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과 보스턴컨설팅그룹(BCG)는 3일 한국을 포함해 13개국 모바일 인터넷 경제를 조사한 '글로벌 모바일 인터넷 경제의 성장'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모바일 인터넷 매출은 지난 2013년 280억달러(한화 약 31조700억원)로 GDP의 약 2%를 차지했다. 2009년 KT가 아이폰을 국내에 도입해 모바일 인터넷이 시작된지 5년만에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에 달할 정도로 주요 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해외에서도 모바일 인터넷은 대형 경제 영역으로 성장했다. 한국을 포함해 미국과 일본 등 조사대상 13개국에서 모바일 인터넷 매출은 총 6820억달러(한화 약 756조7800억원)로 집계됐다. 시장 포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향후 전망도 밝아 오는 2017년까지 연간 23%씩 성장해 1조5500억달러(한화 약 1720조35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한국은 일본과 함께 성장률이 가장 낮은 2개국으로 뽑혔음에도 불구하고 400억달러(한화 약 44조39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BCG는 이같은 결과에 대해 모바일 인터넷이 현대인들의 삶에 필수적인 기기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설문조사 결과 모바일 인터넷을 쓰지 않기보다 다른 필수품을 포기하겠다는 응답이 많았다는 설명이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인 네명 중 세명은 모바일 인터넷 대신 신문, 초콜릿, 패스트푸드를 포기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섯명 중 세명은 술과 커피를, 세명 중 한명은 섹스를 안할 의사까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얻는 경제적 만족도를 대변하는 '소비자 잉여'에서도 한국은 4400달러(약 488만원)로 13개 국가 평균인 4000달러(약 444만원)를 앞섰다. 소비자 잉여는 소비자가 기꺼이 지불하려는 금액보다 적은 비용으로 재화를 구매할 때 생기는 이득을 의미한다. 소비자 잉여가 크면 구매자의 만족도
최인혁 BCG 파트너는 "한국의 모바일 인터넷 경제는 도입된지 약 5년만에 GDP의 2%를 차지하는 중요 산업으로 떠올랐다”며 "앞으로 더 큰 성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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