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한 갑이라도 더 사려는 사람들로 전쟁을 치른 담배, 값이 오르고 나서는 판매량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흡연자 3명 중 1명은 담배를 끊었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편의점 진열대에 담배가 빼곡합니다.
없어서 못팔던 때가 있었나 싶은 게, 이제는 사려는 사람 대신 아예 끊거나 흡연량을 줄이려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 인터뷰 : 김기백 / 서울 광장동
- "그전에는 하루 한 갑 정도 피웠는데, 한 5~10개비로 줄였어요. 점차 줄여가면서 끊을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 담뱃값이 2천 원 오른 뒤 지난해 12월 3억9천만여 갑을 기록했던 담배 판매량은 지난 1월 1억7천만여 갑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해도 큰폭으로 감소한 겁니다.
설문조사를 해보니, 가격 인상 후 아예 담배를 끊었다는 응답이 32.3%, 흡연량을 줄였다는 대답도 35.7%에 달했습니다.
▶ 인터뷰 : 최성근 /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원
- "담뱃값 인상에 따른 부담이 담배 소비가 줄어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가격부담이 피부로 와 닿는 시기이기 때문에…."
건강에 대한 관심보다는 담뱃값 인상이 서민들에게는 금연효과가 더 크다는 씁쓸한 결론입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