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 말 기준 처음으로 우리나라의 대외자산이 대외부채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서 받을 돈(대외자산)이 갚을 돈(대외부채)보다 많아졌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4년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투자에서 외국인투자를 차감한 순국제투자 잔액은 819억달러로 전년 말에 비해 1191억달러 증가했다. 이는 한은이 1994년 말 관련 통계편제 이후 연도 말 기준 처음으로 대외자산이 대외부채를 넘어선 것이다. 앞서 작년 9월말 기준 순국제투자 잔액은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선 바 있다.
한은은 "대외투자가 거래요인에 힘입어 증가한 가운데 외국인투자는 원화가치 절하 등으로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작년 말 우리나라의 대외투자 잔액은 전년 말 대비 1127억달러 늘어난 1조802억달러,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잔액은 64억달러 감소한 998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순국제투자 잔액은 819억달러로 전년 말(-372억달러)에 비해 1191억달러 증가했다.
작년 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채권 잔액은 전년 말 대비 700억달러 증가한 6789억달러, 대외채무(외채)는 19억달러 늘어난 4254억달러로 집계됐다.
대외채권 잔액 증가는 통화당국의 준비자산(171억달러)이 증가하고 예금취급기관은 대출(246억달러)이, 기타부문은 증권투자(263억달러)가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대외채무는 은행의 차입금 증가 등에 기인해 증가했다.
단기외채는 35억달러 증가한 1153억달러를 나타냈으며, 장기외채는 16억달러 줄어든 3102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작년 말
총대외채무 가운데 단기외채비중은 전년 말 대비 0.7%포인트 상승한 27.1%를 기록해 채무건전성이 다소 악화됐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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