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미영(35, 여)씨는 최근 카카오스토리에 글을 남겼다. ‘인스타그램으로 이사갑니다. 아이디 : Y000-Kim’
김씨가 인스타그램에 계정을 개설한 것은 자신이 애지중지 기르고 있는 애완견 때문이었다. 인스타그램에 애완견 사진이 많이 올라와 있을 뿐만 아니라 공감할 수 있는 포스팅이 많기 때문이었다. 김씨는 “인스타그램이 아무래도 젊은 여성들이나 여행사진, 연예인들이 올리는 사진이 많아서 더 트랜디하게 느껴져 계정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사진 공유 사이트 ‘인스타그램’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 사진 공유의 새로운 표준이 될 기세다.
인스타그램은 지난 연말 월간활동사용자(MAU)가 3억명을 돌파, 트위터의 MAU(2억8400만명)을 넘어섰다. 월활동 사용자는 한달에 한번 이상 인스타그램을 쓰는 사용자를 말한다. 가입만 해놓고 쓰지 않는 것이 아니라 최소 한번 이상 사진(글)을 올리거나 보거나 공유하는 활동을 한다는 뜻이다.
특히 미국내에서 인기다. 미국내 인스타그램 사용자 수는 지난해만 60%가 늘었으며 2018년에는 미국내에서만 1억명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2015년 1월 닐슨코리아 기준으로 월순방문자수 428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2년 시작한 국내 대표 사진 공유 SNS ‘카카오스토리(1852만명)’을 빠르게 쫓아가는 수치다. 한국에서는 아직 인스타그램이 주류 서비스로 자리잡고 있지 않지만 20대 및 여성 이용자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사진공유에 특화된 인스타그램이 ‘사진 필터링’을 빠르게 도입했다는 것 외 차별화된 기능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페이스북에 인수된 후 안정적 서비스를 바탕으로 20대 이용자의 마음을 뺏었다.
인스타그램이 필수 앱으로 성장하게 된 비결 중 하나는 연예인(셀레브리티) 들이 이용하면서부터다. 가수, 배우 들이 인스타그램에 근황을 올리면서 팬들이 찾기 시작했다.
자신의 패션을 전략적으로 올리기도 하고 배우 봉태규씨 처럼 결혼 예정 사실을 처음으로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한다. 그래서 연예인들 소식을 전하는 매체에선‘스타 인스타그램’또는‘인스타그램 패션 리포트’란 코너를 따로 마련하기도 했다.
인스타그램 관련 신조어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미쓰에이 수지, 카라 구하라, 포미닛 현아 등 걸그룹 맴버들이 인스타그램에 민낯 셀카를 찍어 올린다는 의미로 ‘셀스타그램’ ‘얼스타그램’이란 표현이 나오고 있으며 연예인들이 맛있는 음식 앞에서 인증샷을 올린다고 해서 ‘먹스타그램’, ‘맛스타그램’이란 신조어도 등장했다.
인스타그램에서 패션이나 스타일을 자랑할 때는 #멋스타그램 혹은 #옷스타그램 이란 해시태그를 붙인다. 패션 감각이 뛰어난 빅뱅의 지드래곤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팔로어(3800만명)을 보유하며 ‘TOP 100 인스타그래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20대 및 여성 이용자를 독자로 확보하려는 글로벌 미디어들도 빠르게 움직인다. 뉴욕타임즈(NYT)가 대표적인데 NYT는 지난달 중순 기존 푸드, 트래블, 패션, T메거진 등의 콘텐츠를 올리는 계정 외 비디오팀, 스포츠데스크, 이벤트팀에서 별도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했다. 여행 세션에 들어가는 기사를 15초 내외 모바일용 콘텐츠로 만들어 인스타그램에서 유통시키는 것이다. NYT는 지난 2012년 인스타그램으로 찍은
[손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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