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코에너지 김영민 이사가 미생물을 이용해 음식물쓰레기 등 유기성폐기물을 분해하는 플랜트(혐기성 소화조)를 설명하고 있다. |
쓰레기를 이용한 에너지 변환 기술이 당시로선 황당했을지 몰라도 지금은 우리 실생활에서 적용되고 있다. 그 현장이 바로 강원도 원주시 가현동에 있는 강원바이오에너지 공장이다. 코스닥 상장기업인 에코에너지(대표 송효순)가 강원도개발공사, 원주시와 공동으로 총 294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말 완공한 플랜트다. 유기성 종합폐기물을 활용한 바이오가스 자동차연료화 플랜트로는 국내에서 유일하다.
1만9000㎡ 부지의 강원바이오에너지 입구에 들어서자 대형 트럭들이 퀴퀴한 냄새를 내뿜는 음식물쓰레기와 도축 잔재물 등 유기성 폐기물을 가득 싣고 와 수시로 쏟아낸다. 이 곳 플랜트의 1일 처리량은 평균 220t. 파쇄기와 탈수기를 거쳐 분해되는 유기성 폐기물에서 독성 물질이 발생하고, 이를 완전히 없애기 위해 미생물을 이용한다. 이후 여러 공정을 거치면서 55일이 지나면 바이오가스가 생성된다. 이후 물과 전기 이외의 어떠한 화학약품도 투입하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불순물과 냄새를 제거하면 정확히 60일만에 완벽한 바이오가스가 만들어진다. 찌거기(슬러지)는 별도로 반출된다.
하루 220t의 폐기물 처리를 통해 만들어지는 바이오가스 생산량은 4106㎥로 택시 200대가 가득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실제 원주시에서 운행 중인 택시 60여대가 이 곳에 와서 바이오가스를 충전해 쓰고 있다. 바이오가스 연료는 기존 택시연료인 LPG에 비해 가격이 70%이상 저렴해 인기다. 도시가스사업법에 따르면 바이오가스는 ‘천연가스 대체연료’로 규정돼 있다.
강원바이오에너지를 운영하는 에코에너지 김영민 이사는 “태양광이나 풍력의 이용률이 20% 수준인 반면 바이오가스는 연중 24시간 가동하므로 100% 활용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원”이라며 “음식물쓰레기와 하수슬러지, 축산분뇨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를 고순도로 정제하는 자체 기술력으로 국산화한 데 힘입어 올해 초부터 20년간 상업운전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강원바이오에너지는 특히 국제협약인 런던의정서 규정에 따라 내년부터 국내 해역에서도 가축분뇨와 음식물쓰레기의 해양투기가 전면 금지되는 데 따른 대안으로 건립됐다. 에코에너지가 강원바이오에너지 가동을 통해 얻을 것으로 예상하는 수익은 약 100억원이며 올해 전체 매출은 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
송효순 대표는 “다양한 유기성폐기물을 정제해 바이오가스로 만드는 기술은 미국, 프랑스, 독일, 스웨덴 등 기술선진국만 보유하고 있었다”면서 “음식물 쓰레기 등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가 지구온난화를 가속화하는 만큼 바이오가스 산업분야에서 기술자립을 이룬 의미는 작지 않다”고 강조했다.
[원주 = 민석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