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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원 서울대 교수(41)의 ‘콩’연구는 그렇게 어렸을 때부터 시작됐고, 인생 전체를 관통하게 됐다. 서울대 식품공학과서 학사와 석사를, 농생명공학부 내 식품생명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어렸을 때부터 관심분야를 파고든 덕분인지 서른을 갓 넘긴 나이에 건국대 교수가 됐고, 이내 모교로 돌아와 교수생활을 하며 연구를 했다.
하지만 연구만으론 부족했다. 사람들 생활 속을 파고드는 제품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3년전 만든 것이 바로 밥스누(BOBSNU)라는 서울대학교 기술지주회사 자회사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주식인 ‘밥’과 서울대학교를 뜻하는 SNU의 합성어다. 농심이 지난 2월 출시한 건강기능식품인 ‘검은콩 펩타이드’와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 브랜드의 ‘제주콩 자연발효 에센스’ 화장품의 연구자문이 시작이었고, 올해 1월 밥스누 브랜드로 첫 제품인 ‘SOYMILK PLUS 약콩두유’를 내놨다.
특별한 유통경로가 없었음에도 출시 2달만에 4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워낙 제품이 잘 팔려 초도 물량 40만개가 순식간에 다 빠지고 나서 다시 물건을 생산해 시장에 내놓기까지 6일이 걸렸다. 볶은 약콩을 통으로 갈아넣고, 검은콩 함량을 일반두유보다 10배 이상 높였다. ‘서울대 두유’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계속 판매는 잘되고 있다.
이 교수의 두번째 프로젝트는 콩은 콩인데 조금 다른 콩, ‘카카오 콩’이다. 카카오콩을 직접 수입해 로스팅한 후 48시간 이상 맷돌 방식으로 갈아서 바(Bar) 형태의 초콜릿인 ‘슈아드렌’을 만들어 10일 내놨다. 초콜릿은 살찌는 주범으로 지적받지만, 슈아드렌은 오히려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 교수는 “슈아드렌에는 설탕 대신 충치예방효과가 있으면서 칼로리는 설탕의 절반 수준인 대체당 ‘말티돌’이 들어가 오히려 식전에 소량 복용하면 포만감이 있어 식사량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콩을 직접 맷돌방식으로 갈면서 나오는 ‘팔라티노스’성분도 체내 효소에 의한 분해 저해로 비만 체질자의 지방을 감소시킨다고 알려져있다. 이 초콜릿은 일단 면세점에서 아몬드와 헤이즐넛, 믹스넛 3개 제품(70g, 8달러) 단위로 판매될 예정이며, 3월 중 이 교수가 사업을 함께 진행하는 강원도 평창 허브나라 농원과 온라인 쇼핑몰서 판매한다.
이 교수의 다음 프로젝트는 배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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