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닭 한 마리면 꽤 먹을 게 있었는데, 요즘 치킨 한 마리는 왜 이리 작을까.
이런 생각 하신 적 있죠.
작아진 치킨의 비밀을 박호근 기자가 풀어 드립니다.
【 기자 】
옛날에는 닭을 한 마리만 사도 온 가족이 먹을 수 있었는데, 요즘 치킨 한 마리는 둘이 먹기에도 부족합니다.
▶ 인터뷰 : 유양희 / 경기 의정부시
- "아버지가 사주셨던 통닭에 비해서는 훨씬 크기 면에서 작아진 것 같고…."
왜 그럴까.
닭의 크기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용도와 조리 방식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즐겨 먹던 시장통닭은 12호 크기의 닭, 평균 1,200g짜리를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1980년대부터 급속히 퍼진 프랜차이즈 치킨은 시장통닭보다 200g이 적은 10호 크기의 닭을 썼습니다.
양보다 맛을 중시하면서, 부화 후 한 달쯤 돼 육질이 좋은 10호 닭이 치킨의 기준, 이른바 골든존이 됐고 가격도 제일 비쌉니다.
▶ 인터뷰 : 류 원 / 프랜차이즈 치킨점 사장
- "크기가 너무 크면 육질이 질기고 식감이 좋지 않습니다. 너무 작으면 또 연하긴 한데 먹을 게 없고요."
최근에 인기를 끄는 굽는 치킨이나 두 마리 치킨은 크기가 더 줄어듭니다.
굽는 치킨은 오븐에서 열을 가해 안쪽까지 익혀야 하기 때문에 9호로 작아졌고, 두 마리 치킨은 더 작은 8호 닭을 주로 사용합니다.
유행에 따라 치킨이 점점 작아지는 가운데, 닭고기도 '한 마리'가 아닌 소고기나 돼지고기처럼 무게를 따져 주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취재 : 윤새양 VJ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