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과도한 스펙쌓기 부담을 줄이고 직무능력 중심 채용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인력을 선발할 때 국가직무능력표준(NCS) 활용을 늘리기로 했다. 올해는 130개 공공기관에서 3000명을 NCS 기반으로 뽑는다.
정부와 130개 공공기관은 24일 서울지방조달청에서 ‘직무능력중심 채용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갖고 불필요한 스펙이 아닌 직무에 맞는 능력을 갖춘 인재들을 NCS기반 평가를 활용해서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NCS란 산업현장에서 관련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기술·소양 등을 국가가 산업부문별·수준별로 체계화한 평가지표다. 산업계와 정부부처들이 협업해 지난해 말 현재 797개 NCS 개발이 완료됐다.
직무중심채용은 ▲채용기준(NCS 기반 직무기술서) 사전공개 ▲직무능력기반 지원서 중심의 서류전형 ▲채용기준에 따른 필기와 면접 방식 직무능력평가 등 세 단계에 걸쳐 이뤄진다. 업무상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지원서에 토익·토플 점수를 적지 않고 면접 때도 해당 업무와 관련이 있는 과거 경험과 상황 대처방법을 묻는 식이다. 다만 올해 취업준비생들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전공필기시험은 기관별 개편내용을 사전 공고한 후 1년뒤에 시행하기로 했다. 문과생이 주로 지원하는 일반직 채용은 기초적인 직무능력만 평가할 계획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NCS 기반 채용이 정착되면 청년들은 과도한 스펙을 쌓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공공기관은 직무능력 교육에 투입되는 노력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협약식에 참여한 130개 공공기관 중 한국산업인력공단 등 30개 공공기관은 이미 직무능력중심 채용모델을 도입했다. 또 채용 규모 등을 고려해 올해 새로 선정된 한국전력 등 100개 공공기관은 상반기 중 채용모델 설계를 위한 컨설팅을 마친 후 하반기부터 직
정부는 청년들의 취업준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NCS 기반 채용을 ‘일·학습병행제’와 연계해 도입할 계획이다.
[박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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