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사망한 장진호 전 진로그룹 회장의 빈소가 내일(7일)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됩니다.
옛 진로그룹 관계자들은 장 전 회장이 시대를 잘못 만났을 뿐, 부도덕한 경영인은 아니었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습니다.
정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중국 베이징에서 심장마비로 숨진 장진호 전 진로그룹 회장은 허베이성에서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화장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장 전 회장의 빈소는 이곳 서울아산병원에 차려져, 내일(7일) 오후부터 조문객을 맞습니다."
빈소는 특실이 아닌 일반실.
참이슬과 카스를 앞세워 한때 재계 19위까지 올랐던 장 전 회장의 과거와 비교하면 초라한 모습입니다.
측근들은 기업 경영의 잘못보다는 외환위기 당시 김대중 정부와의 갈등 때문에 기업이 무너졌다고 아쉬움을 토로합니다.
▶ 인터뷰(☎) : 장진호 전 회장 측근
- "대단한 사람이다 이거죠. 결과만 놓고 도망자, 범죄자 이렇게 이야기를 하지만, 제가 볼 때는 억울하게 당했다고 보죠."
진로그룹이 공중분해되면서 주력 기업인 진로는 하이트그룹에 인수됐고, 이제 하이트진로에서도 그의 자취를 찾을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하이트진로 관계자
- "이분이 저희 회사랑 관련이 없어진 지가 10년이 넘었거든요. 예전에 계시던 분들도 다 나가셨고요."
해외를 떠돌며 재기를 꿈꾸던 장 전 회장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진로그룹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