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전 회장이 인수해서 운영했던 경남기업이 15일 주식시장에서 퇴출됩니다.
경남기업은 국내 건설사 중 처음으로 주식시장에 입성한 회사인데요.
건설경기 침체와 비자금 파문의 고비를 넘지 못했습니다.
정설민 기자입니다.
【 기자 】
경남기업의 주식시장 마지막 날.
주가는 113원으로 마감했습니다.
1951년 대구에서 경남토건으로 시작한 경남기업은 1960년대 중반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해외에 진출했습니다.
1973년에는 국내 건설사 처음으로 주식시장에 입성했습니다.
▶ 스탠딩 : 정설민 / 기자
- "경남기업은 1977년 이곳 서울 반포 경남아파트를 시작으로 주택 사업에 뛰어들어 회사 규모를 키워왔습니다."
주가는 1994년 22만 5천 원까지 올랐습니다.
하지만, 2003년 성완종 전 회장이 인수한 뒤 건설 경기 침체와 해외 자원개발 사업 실패로 위기를 맞았습니다.
인수 이후 두 차례 워크아웃을 겪었고, 잇따른 적자로 자본이 완전 잠식되면서 경남기업은 상장 42년 만에 주식시장에서 사라집니다.
파장은 금융권 전체로 퍼질 전망입니다.
주채권 은행인 신한은행은 휴짓조각이 된 주식 탓에 이미 129억 원의 손해를 봤습니다.
▶ 인터뷰(☎) : 신한은행 관계자
- "(예상되는 총 손실은 어느 정도 되나요?) 아직은 모릅니다. 일단은 법정관리 들어갔기 때문에 채권 동결이 돼 있고…."
수출입은행과 국민은행도 주식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각각 200억 원과 50억 원의 손실을 떠안았습니다.
아직 지분을 정리하지 않은 산업은행과 농협은행 등 전체 채권단의 손실은 800억 원에 달해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