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자들은 현대기아차가 만든 고급차의 수준을 궁금해 하고있다.”
현대기아차가 중국 시장에서 K9과 제네시스 등 ‘고급대형차’를 앞세워 브랜드 이미지 높이기에 나섰다.
20일 중국 상하이 컨벤션센터에서 프레스 데이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 ‘2015 상하이 국제모터쇼’현대차 전시장. 여러명의 외국인들이 한켠에 전시된 제네시스를 꼼꼼히 살피고 있었다.
폭스바겐 직원이라고 밝힌 그들은 “북미에서 폭스바겐 골프와 ‘올해의 차’ 자리를 놓고 끝까지 경쟁한 제네시스가 어떤 차인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중국의 소비자들 역시 이들과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한 중국 기자는 “현대기아차가 만든 대형차는 아직 낯설다”며 “대형차를 중소형 세단만큼 잘 만들 수 있는지 궁금한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이날 상하이모터쇼를 통해 대형 세단 K9의 중국 시장 출시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가격은 55만8000위안(한화 약 9750만원)~75만8000위안(약 1억3230만원)으로 결정됐다.
기아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 소남영 총경리(부사장)는 “K9은 이전에 볼 수 없던 기아차의 최신 기술이 집약된 프리미엄 대형 세단으로 중국 대형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현대기아차 대형 세단의 중국 시장 진출은 수익성 면에서는 큰 의미가 없는게 사실이다. K9이나 제네시스의 경우 한국에서 생산해 중국으로 수출하기 때문에 고율의 관세를 내야하고 이에 따라 가격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에 소개된 신형 제네시스의 판매량은 800여대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현대기아차가 중국 대형차 시장 공략을 하는 이유는 브랜드 이미지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도 대형차까지 모든 차급을 잘 만드는 업체란 사실을 확인해 줄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현대기아차가 추구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도약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신 자동차 기술은 가격이 비싼 고급 대형차에 먼저 적용된 뒤 중소형 세단에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따라서 대형 고급 세단을 출시할 경우 소비자들에게 “우리가 이같은 최신 기술을 차량에 적용하고 있다”고 자랑할 수도 있다.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SUV 시장 공략을 위한 국내 업체들의 신차 발표도 이어졌다.
현대차는 이날 모터쇼에서 신형 투싼의 중국형 컨셉트 모델을 발표하고 올해 하반기 중국 시장에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처음 공개된 중국형 ‘올 뉴 투싼’은 국내 모델 보다 차체 높이를 10mm 증가시켜 중국 현지 도로환경에 최적화 시키고 웅장하면서 당당한 이미지를 구현한게 특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형 올 투싼은 우수한 디자인, 상품성, 안전성을 갖춘 차량”이라며 “중국시장에서의 현대차 브랜드 파워를 한 단계 높이는 한편 현대차가 중국 SUV 시장을 선도하도록 만드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티볼리의 중국형 모델(현지명 티볼란)을 출시했다. 티볼리는 오는 6월 중국 판매를 시작하며 1.6ℓ 가솔린 모델이 우선
최종식 쌍용차 대표는 “높은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중국 SUV 시장은 SUV 전문기업인 쌍용차에게 큰 기회”라며 “티볼리는 주력 모델인 코란도 C와 더불어 중국에서의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 =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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