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난 컵라면 ‘팔도 도시락’ 해외서 40억개 팔렸다

국내 최초 사각용기 라면으로 유명한 팔도 ‘도시락’이 그동안 해외시장에서 40억개 이상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팔도는 최근 도시락 해외시장 누적 판매량이 출시 29년만에 40억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누적 판매량(5억5000만개)보다 7배 이상 많은 수치다. 그동안 해외에서 판매된 도시락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14억3000만달러(1조 5597억원)에 달한다. 팔도 측은 “도시락 40억개 판매는 곧 지구촌 전체 인구인 72억4000만명이 1인당 반개씩 먹은 셈”이라고 전했다.
지난 1986년 국내에 처음 출시된 도시락은 1991년 일본 수출을 시작으로 현재 러시아와 미국, 캐나다, 몽골 등 3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러시아 등에는 현지 법인까지 두고 있다. 지난 2003년 해외 누적 판매량 10억개를 돌파한 후 4년 주기로 10억개 이상 팔리며 이번에 40억개 판매를 넘어섰다.
국내 최초로 뚜껑과 사각용기를 적용한 도시락은 바닥이 넓적해 안정성이 뛰어난 용기면으로 평가 받는다. 특히 러시아를 비롯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러시아 용기면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다. 김범준 팔도 해외영업이사는 “러시아로 판매되는 도시락은 맛을 철저히 현지화해 치킨이나 버섯, 새우 등 다양한 재료를 함유하고 있다”며 “특히 열차 이용이 잦은 러시아 고객들에게 열차 안에서 먹는 용기면으로 크게 각광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도시락은 러시아 국가상업협회가 주관하는 ‘올해의 제품상’에 현지 라면업계 최초로 수상하기도 했다. 이 상은 러시아 전역 60여 개 도시에서 3만4000여 명 소비자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되고 있는 최고 권위 식품상이다.
팔도는 지난해 국내외 라면 매출 456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국내 매출은 1750억원이며 외국에서는 수출 320억원과 해외 현지 법인 매출 2490억원을 포함해 총 28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해외 판매실적으로 따지면 농심에 이어 국내 라면업계 2위를 달리고 있다.
[서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