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영동군 영동읍 계산리의 공룡발자국 화석. |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발견된 공룡은 약 800여 종. 이중 우리나라에서 발견돼 국제 학회에서 정식으로 인정 받은 공룡은 이렇게 단 두 종이다.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와 코리아노사우루스 보성엔시스 모두 발견된 지역이 이름에 붙었다. 코리아노사우루스는 2004년 전남 보성에서 발견돼 2011년 복원에 성공했다. 코리아케라톱스는 2008년 경기도 화성시 전곡항 제방에서 발견돼 2011년 이름을 얻었다.
우리나라에서 이처럼 공룡 화석이 많이 발견되지 않는 이유는 지질학적 특성 때문이다. 우리나라 중생대층(공룡이 살았던 시기 지층)은 매우 단단하다. 2300만년 전부터 시작된 동해 열림으로 일본이 한국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지각 변동이 심했다. 화산활동, 지진 등이 더해지면서 암석들이 열과 압력을 받아 단단하게 변성되었다. 단단한 암석으로부터 공룡 화석을 분리해 내기가 어렵다. 또한 중생대층이 경상남·북도, 전라남도, 충청도, 경기도 일부 등에 분포하는데 대부분 지역이 산의 숲과 논, 밭으로 덮여있어 지층이 온전히 드러난 곳이 거의 없다.
반면 발자국 화석 보존 정도는 상당히 우수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약 6000여개 공룡 발자국이 해안가 지층에서 발견됐는데 한 나라에서 이 정도 발자국 화석이 발견되는 일은 드물다. 공룡 발자국을 통해 공룡들 군집생활 정도와 얼마나 빨리 걸었는 지 등의
우리나라에서 발자국과 함께 많이 발견되는 것이 바로 ‘공룡알’이다. 공룡알을 관찰하면 이들의 산란습성을 분석할 수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일부 공룡은 새와 마찬가지로 둥지를 만들고 알을 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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