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부활과 반도체 부문의 호조로 1분기 깜짝 실적을 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조9794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29.6% 하락했지만 직전 분기보다 13.1% 늘어났고, 증권가 예상치인 5조5000억원대를 웃도는 수준이다.
1분기 매출은 지난해 1분기 대비 12.2% 감소한 47조1179억원, 순이익은 38.9% 떨어진 4조6258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가 삼성전자 실적이 하락하기 직전인 최고점이었음을 감안하면 매출이 증권가 예상에 소폭 못미쳤을 뿐 양호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영업이익률도 12.7%로 지난해 4분기 10%에 비해 2.7%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호실적에 힘입어 오전 9시40분 현재 전날보다 1.68%오른 138만9000원을 기록중이다.
분야별로는 스마트폰과 반도체의 선전이 돋보였다.
스마트폰이 속해있는 IT모바일(IM) 부문은 1분기 매출은 25조89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 즐었지만, 영업이익은 2조74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0%가량 증가했다. IM부문의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인 2조4000∼2조50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IM부문의 영업이익 증가는 마케팅 비용을 줄였고 갤럭시A와 갤럭시E, 갤럭시J 등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스마트폰을 제외한 태블릿과 피쳐폰은 판매가 소폭 감소했다.
부품(DS) 부문 내 반도체 사업부는1분기 2조9300억원 영업이익을 거둬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해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갤럭시S6 공급 물량과 서버 메모리에 대한 수요가 줄지 않았기 때문이다. 메모리 부문에서 20나노 공정으로 전환해 원가 경쟁력을 높인 것도 수익성을 높이는데 큰 힘이 됐다. 시스템LSI 사업부도 14나노 핀펫 공정을 상용화해 수익성이 향상됐다.
삼성디스플레이도 매출이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00억원 늘어난 5200억원을 기록했다. 갤럭시S6 출시에 따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급이 늘어나고 LCD 부문에서도 SUHD TV와 같은 프리미엄 TV 판매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비자 가전(CE) 사업부는 1분기 적자로 전환했다. 1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인데다가 신흥국 환율 하락에 따른 수요 감소로 전체 판매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환율 영향이 상대적으로 미미한 북미에서는 TV 판매량이 8%, 아시아에서는 16% 증가했지만 매출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그나마 프리미엄급인 UHD TV 판매 비중이 전분기 8%에서 이번분기 11%로 증가했다는 것이 위안꺼리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는 갤럭시S6의 판매가 본격화돼 실적이 전반적으로 1분기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E 부문도 TV 신제품 출시와 에어컨 성수기 효과로
1분기 시설투자는 반도체 4조4000원, 디스플레이 5000억원 등 총 7조2000억원을 집행했고 경쟁력 제고를 위해 올해 전체 시설투자가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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