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이 7년 만에 800원대로 붕괴되면서 한국과 일본에서 팔리는 같은 제품값이 역전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화장품인데요.
동일한 제품이 일본에서 30%나 싸게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정설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면세점에 가봤습니다.
일명 '갈색병 에센스'로 불리는 이 미국 화장품은 「184달러, 한국 돈으로 20만 원에 달합니다.
그런데 일본 공항 면세점 가격을 찾아봤더니 15만 원도 안 돼 30% 이상 저렴합니다.」
「한국에서 일본보다 더 싸게 팔리던 이 프랑스 화장품은 31%, 이 이탈리아 향수는 21% 더 비싸게 팔리고 있습니다.」
((현장음))
"제가 일본 가는데 일본보다 쌀까요?"
"할인 카드가 있기 때문에 덜 싸진 않을 것 같은데요."
원·엔 환율이 7년 만에 800원대로 추락하면서 같은 제품이 일본에서 더 싸게 팔리는 '가격역전' 현상이 발생한 겁니다.
이에 따라 국내 유통업계의 큰손인 중국인 관광객 '유커'들이 일본으로 발길을 돌릴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모라 / 중국인 관광객
- "최근 중국인들은 일본에 가는 걸 선호하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환율이 굉장히 경쟁력 있거든요."
문제는 이같은 엔저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서정훈 / 외환은행 연구위원
- "최근 원·엔 환율의 하락 추세는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가격 수준은 870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엔저 여파가 한국 시장을 더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