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백수오 제품 전면 재조사 결과는 앞선 22일 시중 유통 제품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던 한국소비자원측 손을 완전히 들어줬다고 볼 수 있다. 이로써 소비자원 결과에 반발한 업체 가운데 100% 순수 백수오 생약만을 사용한다고 강력히 주장해왔던 내츄럴엔도텍은 진실 공방에서 사실상 완패한 꼴이 됐다.
식약처는 이날 “내츄럴엔도텍이 이천공장에 보관중인 백수오 원료를 재수거·검사한 결과 여기에 이엽우피소 성분이 검출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갱년기 여성의 안면홍조나 발한, 신경과민 증상을 완화해 주는 것으로 알려진 백수오는 ‘은조롱’이라고 불리는 식물 뿌리로 재배기간이 2~3년으로 길고 가격도 비싼 편이다. 하지만 백수오와 외양이 거의 같은 이엽우피소는 재배기간이 1년에 불과하고 가격도 백수오의 3분의1에 불과하다. 내츄럴엔도텍은 백수오 공급업체(농가 등)에서 백수오 원료를 받아 이를 복합추출물 형태로 제조해 다른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에 공급하는 회사다.
애초 식약처는 올해 2월 내츄럴엔도텍이 보관 중인 백수오 원료를 수거·검사했고, 여기에선 이엽우피소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3월 26,27일 이틀간 내츄럴엔도텍에 입고된 백수오 원료를 각각 수거해 조사한 결과는 달랐다. 여기선 식품금지원료인 이엽우피소가 나온 것이다. 소비자원도 이 내용을 바탕으로 지난번 종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내츄럴엔도텍 측은 “소비자원이 분석했다고 주장하는 자사 백수오 샘플은 2월 식약처가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지 않았던 백수오와 동일한 수확 가공분에서 수거한 샘플”이라며 “소비자원 검사 방법에 문제가 있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하지만 식약처의 재조사 결과 발표로 양측공방은 사실상 일단락됐다. 이번에 식약처가 재수거·조사한 대상도 소비자원 조사처럼 내츄럴엔도텍에 지난 3월 26~27일 입고된 백수오 원료다. 식약처는 “지난 2월 검사 당시 이엽우피소가 혼입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원료는 지난해 12월 17일 입고된 것”이라며 “입고일자가 서로 다른 원료는 재배농가와 재배지 등이 다를 수 있어 동일한 원료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검사방법에 대한 업체측이 이의를 제기한 만큼 식약처는 이번에 시험방법도 3가지를 복합해 사용했다. ‘대한민국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 시험법을 주로 활용했으며 올해 2월 발간된 ‘식품 중 사용원료 진위 판별지침서’에 따른 방법으로도 교차 시험을 진행했다. 이들 시험법으로 이엽우피소의 혼입 비율까지는 알 수 없지만, 혼입 여부는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식약처는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iPET)이 개발한 시험법도 추가로 활용했는데 이 시험에서도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
이에대해 그동안 법정투쟁까지 외치며 강력 반발해왔던 내츄얼엔도텍측도 사실상 잘못을 인정하는 쪽으로 태도를 바꿨다.
내츄럴엔도텍측은 이날 “전혀 예상밖의 결과여서 당혹스럽지만 공인기관의 조사 결과인 만큼 겸허히 수용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판매·유통된 원료들은 예전 식약처 검사를 모두 통과한 것이어서 소비자들이 불신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식약처는 내츄럴엔도텍 원료와 별개로 지난 소비자원 조사 때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발표된 21개 식품 중 이미 회수·폐기된 8개 제품을 제외한 나머지 13개 제품에 대한 수거·조사도 실시했다. 그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13개 제품에서 모두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 나머지 8개 제품은 해당 업체가 이미 재고를 회수·폐기한 상태여서 식약처가 수거해 검사할수 없었다.
식약처는 이들 업체에 대해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과 ‘식품위생법’ 등 관련 법령에 따라 행정 처분하기로 하고, 이엽우피소가 포함된 제품은 전량 회수·폐기하도록 할 예정이다. 식약처은 “내츄럴엔도텍에 대해서는 현재 검찰이 이엽우피소 혼입과정을 수사 중이어서 위법 사실이 드러나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식약처는 백수오를 원료로 제품을 제조하는 전국 256개 식품제조·가공업체와 44개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백수오 원료 관리 체계와 최근 생산된 제품에 대한 자가품질검사 결과 등을 제출 받아 전반적인 관리실태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아울러 시중에 이미 유통된 제품에 대한 수거·검사도 이미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상 시중 백수오 제품에 대한 시장 전수 조사에 나선 셈이다.
내츄럴엔도텍과 그동안 진실공방을 벌여왔던 소비자원도 이날 식약처 조사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소비자원 측은 “식약처 발표는 소비
[서진우 기자 /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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