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샘 물류센터 |
안흥국 제조사업부 전무는 “수도권으로 나가는 부엌가구와 붙박이 가구 등을 고객의 집까지 보내기 위해 1t트럭 250대가 매일 물류센터를 빠져나간다”면서 “오후에는 지방 주문량을 위해 18t 탑차 등 대형트럭 50여대, 1t트럭으로 약 200대에 해당하는 물량이 배송된다”고 설명했다.
한샘이 최근 3년간 매년 30%에 가까운 매출성장을 하면서 물류전쟁을 덩달아 치루고 있다. 한달간 전국에서 팔리는 부엌가구가 1만~1만2000개, 붙박이가구는 1만5000개에 이른다. 안 전무는“현장에서 직접 조립해야 하는 부엌가구 및 붙박이 가구 특성상 빠른 시일내에 정확한 부품을 제공하지 못하면 고객불만이 쌓여 팔리지 않은 것만 못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한샘은 지난해 12월부터 자사의 대표 제품인 부엌가구와 붙박이 가구 등 부엌사업부문 물류를 책임지는 수암 물류센터를 본격 가동했다. 3층 건물 총 면적 1만6528㎡로 국내 가구사 중 규모면에서 최대를 자랑한다. 출고직원 100명이 축구장(7140㎡)만한 물류센터 1층(7074㎡)에서 소형 전동차를 타고다니며 고객이 주문한 제품에 맞게 하나하나 부속품을 골라 세트를 구성하면 다음날 배송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주문량이 늘어 저녁 8시까지 잔업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지난해 초 한샘은 물류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독특한 배송코드인 ‘심플코드’를 고안했다. 부속품을 식별하는 심플코드는 기존의 10자리에 가까운 제품코드번호를 4자리로 압축한 것으로, 예를 들어 부엌가구 몸통은 K27 등의 식이다. 알파벳은 부속품의 분류를 의미하며 도어류는 D, 수납몸통은 E 등 A부터 S까지 있고 숫자는 출고가 많이 되는 순으로 1번부터 할당받는다. 신제품이 나와 새로운 부속품이 생기면 마지막 번호의 다음 번호를 배정받는다.
코드번호가 10자리였을 때는 5000종에 달하는 부속품 중 부엌가구는 120~150개, 수납가구는 70~80개를 찾아 세트를 구성해야해 수년간 숙달된 출고직원이라도 1개 세트를 구성하는데 60~70분이 걸렸다. 출고사원 한명을 숙달시키는데도 1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려 생산성이 떨어졌다.
임채훈 부엌물류팀 팀장은 “심플코드 도입으로 세트 구성 시간이 절반이 줄어든 30~40분으로 단축됐고 배송오류 등 사고율이 10분의 1로 크게 떨어졌다”면서 “이제는 신입 출고사원을 한달만 교육시키면 능숙하게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송차량 확보와 차량 적재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갖가지의 아이디어들도 현장에서 즉시 채택했다. 아침에 배송차량이 한꺼번에 몰려 센터내에 병목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배송지역을 감안해 10분 단위로 차량을 15~20대씩 묶고 적재 스케줄을 만들었다. 또한 물류센터 인근에서 확보할 수 있는 배송차량이 300대로 한정돼 있어 증차가 어렵자 작은 아파트나 원룸에 들어가는 가구제품의 경우 부피가 적어 2세트를 1대에 동시에 싣고 배송하고 있다.
임 팀장은 “출고계획을 짤 때 세트 부피와 도착지간 거리를 감안해 출고프로그램에서 자동으로 여러 세트를 묶거나 담당자가 추가하기도 한다”면서 “이렇게 나가는 차량만 하루에 60~70여대로 전체 차량중 25% 가량의 신차 확보 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회사내에 시공모바일시스템을 구축해 배송기사에게 배송주소, 세트를 인계할 시공기사의 전화번호 등을 퀵서비스처럼 스마트폰
[안병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