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는 세제나 구강청결제 심지어 위험한 빙초산까지 아이들이 먹는 경우가 종종 신고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못 열도록 보호장치가 돼 있으면 좋은데, 이들 제품에는 그런 장치가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2살 된 은유양을 둔 김지선 씨.
아이가 손에 잡히는 대로 빨고, 뚜껑을 돌릴 때마다 가슴이 철렁합니다.
혹시 뚜껑을 열어 내용물을 먹을까 걱정인 겁니다.
▶ 인터뷰 : 김지선 / 서울 잠실동
- "입에도 대고 그러면 깜짝깜짝 놀라서 뚜껑 닫아 찬장에 넣어 놓기는 하지만, 그래도 언제 아이 손이 닿을까 불안하긴 하죠. "
실제, 한국 소비자원에 신고된 어린이 중독사고를 분석한 결과, 일반 가정에서 6살 이하의 미취학 아동들이 마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이들이 먹고 사고가 나는 제품들은, 혈압약 같은 의약품부터 구강청결제까지 다양했고,
심지어 빙초산을 마시거나 흘려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사례까지 보고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우경 / 인제대 서울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구강청결제는 장에 들어가 중독증상을 일으켜 간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빙초산의 경우, 피부에 닿으면 화상을 일으키며, 삼켰을 때는 위장 등이 타버리는…."
사고를 막기 위해, 아이들이 뚜껑을 열기 어렵게 고안된 '어린이보호포장'이 도입됐지만, 적용 범위는 좁은 상황.
▶ 인터뷰 : 최재희 / 한국 소비자원 팀장
- "어린이들은 무엇이든지 입으로 가져가서 삼키려는 습성이 있습니다. 근데, 일부 품목은 보호포장에서 제외돼 중독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
사고가 많이 보고되는 제품군에 대해서는 유럽이나 미국같이 어린이보호포장의 범위를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취재: 김 원 기자
영상편집: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