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주류가 지난 3월 출시한 ‘순하리 처음처럼 유자’의 돌풍이 매섭다. 일부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는 없어서 못파는 품귀현상에 이어 이 제품을 사기 위해 예약 주문을 하는 소비자까지 등장했다.
7일 롯데주류는 유자향을 첨가한 칵테일 소주 ‘순하리 처음처럼 유자’가 출시 40여일만에 150만병의 판매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류업계에서 최근 출시된 대선주조의 ‘시원블루’가 출시 4개월만에 월 판매량 100만병을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숫자다.
‘순하리 처음처럼 유자’는 유자과즙과 유자향을 첨가한 소주다. 유자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에 도수는 14도로 일반소주에 비해 낮다. 이로인해 젊은 층과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제품은 부산·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도 소매유통채널을 통해서는 이 제품을 구입할 수 있지만 식당이나 주점은 부산·경남 지역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특히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중심으로 젊은 층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일부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는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순하리는 출시되자마자 입소문이 퍼지면서 일부 점포에서 재고가 동나거나 고객들이 예약주문까지 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며 “소주 시장에서 이런 품귀 현상이 생긴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제품이 불피나게 팔리자 롯데주류는 당장 물량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회사의 주력 제품인 처음처럼과 같은 생산라인을 쓰고 있어 순하리 생산을 위해서는 주력 소주인 ‘처음처럼’ 생산량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회사는 순하리의 기존 생산기지인 강릉공장에 이어 군산공장에서도 생산을 시작했다.
순하리의 인기에 경쟁사들도 비슷한 상품을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다. 부산·경남 지역의 강자인 무학은 향을 첨가한 칵테일 소주인 ‘좋은데이 레드·블루·옐로우’ 3종을 내놓기로 했다. 하이트진로 역시 기존에 한정판으로 생산했던 ‘참이슬 애플’의 생산을 검토중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부산·경남 외 지역에서 순하리를 구할 수 없게 되자 식당·주점 등에서 우리 회사의 참이슬 애플이라도 공급해달라는 문의가 제법 있다”며 “다만 가향 소주의 인기가 일시적인 현상일수도 있어 생산을 신중하게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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