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온라인 유통 공룡’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사이트 ‘티몰(Tmall)’에 한국 제품만 전용으로 판매하는 한국관이 문을 연다.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쇼핑몰에 국가관이 운영되는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정부는 최근의 수출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이같은‘역(逆) 직구’를 활용해 국내 기업의 중국 내수시장 진출에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한국 무역협회는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알리바바그룹의 소매 사이트인 티몰 한국관의 개통식을 열었다.
2003년 설립된 티몰은 2013년 기준 33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중국 최대의 소비자 인터넷 쇼핑 사이트다. 티몰 한국관은 지난 1월 최 부총리가 마윈 회장을 만나 한국관 개설을 협의하면서 문을 열게 됐다.
최 부총리는 이날 개통식에서 “최근 대외 수출여건이 녹록지 않다. 원자재·중간재 위주 수출방식에서 벗어나 중국의 최종 소비재 내수시장을 겨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티몰 한국관처럼 전자상거래 수출방식이 결합한다면 한국 수출의 성공 가능성이 한층 커질 것”이라며 “농수산식품도 유망한 시장이다. 안전하고 품질이 좋은 식품을 선호하는 중국인 취향에 맞춰 고부가 농수산품을 개발해나간다면 새로운 기회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티몰 한국관에는 현재 화장품, 소형가전, 유아용품 등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한국 브랜드들과 유자차 등 가공식품,여행상품 등 100여개 브랜드가 우선 입점된 상태다. aT센터와 한국 무역협회 측은 향후 경쟁력있는 한국 식품 위주로 브랜드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한국관은 이마트, 롯데마트,LG생활건강 등 티몰 내에 별도의 브랜드 관을 갖고 있는 국내 기업들을 중국인들에게 소개시켜주는 창구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브랜드가 잘 알려지지 않아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어려웠던 국내 중소기업들도 한국관 입점으로 브랜드를 알릴 수 있게 됐다.
마윈 회장은 “중국은 향후 2억~3억명의 중산층이 새로 형성될 것이고 이는 한국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기업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티몰 한국관은 단순히 한국 제품만을 보여주는 공간이 아니라 한국의 문화와 풍토를 그대로 보여주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마윈 회장은 한국 젊은이들을 알리바바의 인턴으로 채용
[최승진 기자 /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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