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내년 해외 주식투자 규모를 기존보다 15조원가량 늘릴 예정이다.
2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다음달 1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위원장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는 2016년도 자산배분안과 함께 2016~2020년 중기 자산배분안, 국내주식 배당 관련 추진 방안, 기금운용지침 개정안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특히 전체 자산에서 해외 주식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내년에는 올해보다 3%포인트 가량 더 높이는 한편 2020년말 중기 자산배분 목표치도 3~5%포인트 올리는 안을 최종 결정한다. 이 경우 내년 해외 주식투자가 15조원 가량 늘어 총 9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대신 국내 채권 비중은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 2월말 기준 국민연금 전체 자산 482조원 가운데 해외 주식은 61조원으로 12.6%를 차지하고 있고, 국내 채권 비중은 54.7%로 전세계 주요 연기금 가운데 일본 공적연금(GPIF)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이는 국민연금 자산배분에서 해외 투자 비중을 높이라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도 최근 “국민연금 기금 규모가 급속도로 늘어나는 가운데 국내 자본시장에 대한 충격이 예상된다”며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해외 투자 등 투자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수익률 면에서도 해외 주식투자 비중이 40%대로 높은 캐나다연금(CPPIB)과 스웨덴 AP1~4가 지난해 두자릿수 수익율을 기록한 반면 국민연금은 5.2%에 머물렀다. 국민연금 해외 투자 확대를 정부가 원화강세를 막기위한 전략으로 준비중인 ‘달러 퍼내기’ 전략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편 이번 기금위에서는 국민연금 투자대상에 헤지펀드를 편입하기로 했던 지난 2월 의결사항을 반영해 기금운용지침 개정도 이뤄진다. 국민연금은 헤지펀드 외에도 장기적으로 해외 리츠, 원자재 펀드, 원자재 기업 지분투자 등 투자대상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들의 배당을 늘
[조시영 기자 / 박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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