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이 오르면서 금연하는 분들 조금은 늘어난 것 같은데요, 흡연 피해는 여전히 줄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손과 발이 썩는 일명 '버거병' 환자가 50대 이상 고연령층을 중심으로 늘고 있다고 합니다.
정성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제 손가락이 하나씩 하나씩 썩어갔습니다."
"처음엔 왼쪽 다리, 그다음엔 오른쪽도 잘라내야 했습니다."
손과 발을 절단한 버거병 환자들.
'폐쇄성 혈전혈관염'이라고 불리는 일명 버거병은 동맥에 염증이 생겨 혈관이 막히고, 결국 사지가 썩는 병입니다.
흡연이 가장 큰 원인으로 초기엔 손발이 차거나 저린 가벼운 증상으로 나타나다 결국 심해지면 잘라낼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김정주 /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니코틴 작용 중의 하나가 혈관을 수축시켜요. 혈관이 확 수축되서 더 이상 혈류가 통하지 않으니까 괴사가 오고요."
지난해 국내에서 버거병 치료를 받은 사람은 5천 5백여 명, 5년 전에 비하면 10% 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50대~70대 고연령층 환자의 수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장기 흡연자의 경우 40대를 넘어가면서 발병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인데, 결국 금연이 최선의 예방책입니다.
담배를 피운다면 손발이 차거나 저리는 등의 가벼운 증상도 넘기지 말고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