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제일모직과의 합병, 회사 미래가치 제고할 것”

삼성물산이 미국계 헤지펀드인 앨리엇 매니지먼트가 지분 7%를 인수하고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반대하자 회사 미래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삼성물산은 4일 앨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 주식 1112만5927주(지분율 7.12%)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하고 제일모직과의 합병 계획안이 주주의 이익에 반한다고 주장하자 이같이 밝혔다.
앨리엇 매니지먼트는 이날 공시 이후 배포한 자료를 통해 “제일모직의 삼성물산 합병 계획안은 삼성물산 가치를 상당히 과소평가했을 뿐 아니라 합병 조건 또한 공정하지 않아 삼성물산 주주의 이익에 반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은 제일모직과의 합병 추진이 회사의 미래가치를 제고해 궁극적으로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물산의 성장 정체로 인한 영업가치 하락에 대응해 사업 다각화, 신사업 추진 등의 목적으로 조기 합병을 추진하는 것이 회사 가치 상승에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양사간 합병 비율도 자본시장법상의 규정에 따라 결정된 것으로 시장이 현재 평가한 기준으로 합병 비율을 적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난 2004년 영국계 헤르메스 펀드가 주식을 대거 매입한 뒤 주주 가치 상승을 요구하다 차익을 남기고 매도한 사례가 있다”며 “이와 유사한 경우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어 “다양한 주주들과 소통하면서 기업 가치 제고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