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주거비 상승의 가계소비 감소 효과는 주로 저소득층과 39세 이하 연령대에서 높게 나타난다는 분석이 나왔다.
4일 김정성 한국은행 산업경제팀 과장은 ‘주택시장의 월세주거비 상승이 소비 및 소득분배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이같은 실증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최근 주택시장에서는 월세비중이 확대되면서 월세주거비가 상승하는 모습이다. 2010년 21.5% 였던 월세비중은 작년 23.9%로 확대되고, 월세주거비도 같은 기간 가구당 월 28만원에서 32만원으로 상승했다. 월세비중 확대는 전세 임대인들의 월세전환으로 전세공급 물량이 부족한 데다 전세 임차인들의 보증금 환수불안 때문에 월세로 전환하는 등 월세수요가 증가한 데 기인한다.
월세주거비 상승은 임대가구의 소비를 늘리는 반면 임차가구의 소비는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하므로 전체 소비에 대한 효과는 임대차가구의 소비성향 차이 등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실증분석 결과 월세주거비 상승은 가계소비를 유의하게 감소시키며, 그 효과는 주로 저소득층 및 39세 이하 연령대에서 높게 나타났다.
월세주거비 1% 상승의 소비감소 효과는 전체가구는 0.02%, 저소득층은 0.09%, 가구주 연령 39세 이하는 0.08% 정도로 추정됐다. 또한 저소득층 중심으로 월세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월세주거비 상승→경직적
다만 김 과장은 “월세주거비 상승 추세 및 소비·소득분배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주택시장 변화 과정에서의 과도기적 현상인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지 여부를 가늠하는 것은 아직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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