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유행하면서 면역 강화 식품이 주목받고 있다.
16일 대한영양사협회와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은 메르스 예방을 위한 면역력 증강식품 10가지를 선정해 발표했다.
10가지에는 현미, 마늘, 파프리카, 고구마, 고등어, 돼지고기, 홍삼, 표고버섯, 견과류, 요구르트가 꼽혔다.
식품은 아니지만 면역력을 강화하는 예방법으로 햇볕 쬐기도 포함됐다.
임경숙 대한영양사협회 회장은 “과학적으로 검증됐고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며 국민에게 익숙한 식품을 위주로 선정했다”면서 “예방과 자연 치유력, 즉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미에 든 면역 증강성분은 ‘쌀 속의 진주’로 통하는 옥타코사놀과 베타글루칸, 비타민 B군, 감마오리자놀 등이다. 비타민 B2의 경우 세균 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준다는 연구결과가 있지만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이유는 아직 불분명하다.
마늘의 매운맛 성분인 알리신은 감기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에서 146명을 대상으로 12주간 마늘 추출물을 먹은 사람과 섭취하지 않은 사람의 감기 발생률을 비교한 결과 마늘을 먹은 사람이 감기에 2/3나 덜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프리카의 면역력 강화 성분은 베타카로틴, 비타민 C다. 베타카로틴은 사람의 체내로 들어가면 비타민 A로 변환되는데 비타민 A의 별명이 ‘항(抗)감염 비타민’이다. 비타민 A가 결핍된 사람은 감염성 질환, 특히 바이러스성 질환에 쉽게 걸리기 때문이다. 비타민 C는 단독으로 면역력을 높인다기 보다는 다른 미량성분과 함께 면역 강화를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구마의 베타카로틴은 몸안에서 비타민 A로 바뀌어 외부 병원체 침범을 막는 1차 방어선인 피부를 튼튼하게 한다. 고구마 대신 당근이나 단호박을 먹어도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고등어의 면역력 강화 성분은 DHA·EPA 등 오메가-3 지방과 양질의 단백질이다. 오메가-3 지방의 경우 염증 완화를 돕고 감기나 독감으로부터 폐를 보호한다.
돼지고기의 단백질, 아연, 비타민 B6, 셀레늄도 면역력을 높이는 데 좋다다. 특히 아연은 면역력 증강에 관한 한 미네랄 중 최고로 전해진다. 면역을 담당하는 백혈구의 생성에 관여해 약간의 아연 결핍도 감염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삼(인삼 포함)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면역 강화 효과를 인정한 건강기능식품이다. 면역력을 높이는 성분은 진세노사이드(사포닌의 일종)와 폴리페놀(항산화 성분)이다. 인삼이 면역력 증강을 돕는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연구논문이 여러개 나와있다.
표고버섯에 들어있는 베타글루칸은 식이섬유이자 다당류로 외부에서 바이러스 등 병원체가 들어왔을 때 이를 잡아먹는 대식(大食)세포를 활성화한다.
또 호두와 아몬드 등 견과류의 면역력 강화 성분은 비타민 E, 셀레늄, 단백질이다. 셀레늄은 백혈구가 사이토카인(면역세포가 분비하는 단백질)을 더 많이 생성하도록 한다. 65세 이상 노인에게 비타민 E 보충제를 복용하게 했더니 B형 간염 백신과 파상풍 백신 접종 뒤의 항체 반응이 증가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요구르트 등 유산균 제품의 면역력 증강 성분은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 장 건강에 유익한 세균)다. 2014년 영국영양학회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