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가 백화점 세일기간까지 줄였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백화점등 주요백화점 3사는 여름정기세일 기간을 26일부터 내달 초, 중순까지 적게는 일주일에서 최대 2주를 줄이기로 했다. 이처럼 여름정기세일기간이 줄어든 것은 지난 2012년이래 3년만이다.
롯데백화점은 여름정기세일기간을 26일부터 내달 19일까지 24일간 실시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여름 세일기간보다 일주일이 줄어든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천호점 등 경인 8개점과 충청점은 26일부터 내달 12일까지 17일간 세일을 하고, 부산 울산 울산동구 대구점은 내달 19까지 24일간 세일을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도 26일부터 내달 12일까지 17일간으로, 지난해 여름세일기간보다 2주 줄었다.
백화점업계는 경기침체로 유례없는 매출부진을 겪고있지만 메르스공포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 자체를 불안해하는 실정인데다 세일기간이 늘어나면서 백화점 세일이 너무 잦고 길다는 지적이 이어져 세일기간 단축에 나선것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긴 세일 기간은 오히려 구매 욕구를 떨어뜨리는데다, 세일 기간이 늘어나면 당장 매출 규모는 커지지만 입점업체들 순이익이 줄고, 브랜드 이미지가 손상될수 있다.”고 했다. 또한 비세일 기간에 정가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점점 줄어드는 역효과도 우려된다. 세일기간은 지난 5년간 꾸준히 늘었다. 신년(1월), 봄(4월), 여름(6~7월), 가을(10월), 송년(12월)등 총 5번실시되는데 정기세일은 2010년 총 78일에서 지난해 102일로 세일일수가 5년간 24일이나 증가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부진한 매출 실적을 만회하고 협력사들의 재고를 떨어내기위한 목적으로 늘리기 시작해 여름 세일기간은 지난 2012년부터 17일에서 한달로 늘었다.
백화점 업계는 세일을 앞두고 대대적인 홍보, 마케팅도 자제하는 상황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메르스가 발병하지않았다면 지난 4~5월 반짝 호조를 보인 매출실적을 이어가기위해 대대적인 마케팅과 다채로운 이벤트를 준비했을텐데, 그러지도 못하고 속수무책”이라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VIP고객에게 세일에 앞서 새로 들어온 제품안내 전화를 했더니 메르스 걸릴지도 모르는데 거길 가서 사라는 얘기냐”며 핀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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