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메랄드빛 바닷물에 잔잔한 파도소리,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드넓은 모래사장...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저마다 바다로 산으로, 국내로 해외로 휴가 계획을 세우느라 분주하다. 최근엔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 휴가객이 더 늘어나는 추세다.
해외 휴가에 꼭 챙겨야 할 것은 뭘까? 여권·항공권·숙박 예약 등은 기본, 모바일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 로밍’이다.
무턱대고 해외 로밍 상태에서 데이터를 사용했다가는 ‘데이터 폭탄’을 맞을 수 있다. 따라서 해외 여행객들은 미리 해외 로밍 요금제를 확인하고 출발하는 것이 좋다.
이동통신3사는 공통적으로 하루 1만원 전후로 해외에서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운영 중이다.
SK텔레콤의 해외 데이터 무제한 로밍 요금제인 ‘T로밍 데이터무제한 OnePass’는 하루 9000원으로 전세계 144개국에서 이용 가능하다. 특히 한번 가입하면 별도 신청 없이 출국때마다 자동으로 데이터 무제한 로밍이 적용되고, 로밍 기간을 설정할 수도 있다.
KT는 하루 1만원으로 이용 가능한 ‘데이터 로밍 무제한’ 요금제를 서비스한다. 국내 이통사 중 최다인 전세계 160개국에서 쓸 수 있으며 24시간제로 적용돼 원하는 시점부터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24일 오후 2시부터 24시간 뒤인 25일 오후 2시까지 사용 가능하다.
LG유플러스도 하루 1만원에 전세계 122개국에서 이용 가능한 ‘무제한 데이터로밍 Ⅰ 요금제’를 선보이고 있다. 이 요금제는 현지 수도시각 기준으로 0시부터 24시까지 사용 가능하며, 데이터를 쓰지 않았을 경우 요금이 청구되지 않는다. 같은 조건에 본인이 선택한 시점부터 로밍되는 ‘무제한 데이터로밍 II 기간선택형 요금제’도 있다.
이밖에 이통3사는 다양한 수요를 반영한 로밍 요금제를 내놓고 있다. 지난 17일 SK텔레콤은 만 24세 이하 고객이 해외에서 하루 5000원으로 전세계 144개국에서 데이터로밍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T로밍 팅플러스 무한톡’ 요금제를 내놨다. 대학생 등을 중심으로 주머니가 가벼운 해외 배낭여행객을 고려한 요금제다.
KT는 일본·미국·베트남 등의 주요 도시에서 모바일 기기를 최대 3대까지 동시 접속할 수 있는 이동성 와이파이 서비스인 ‘데이터 로밍 에그’를 운영하고 있다. 하루 1만원에 무제한으로 이용 가능하고, KT뿐만 아니라 타사 고객들도 일본으로 여행갈 경우 사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8일 동행인과 함께 신청하면 각각 요금을 할인해 주는 ‘투게더 할인 무제한 데이터 로밍 요금제’를 출시했다. 둘이서 무제한 데이터 로밍에 가입하면 1일 1만원에서 각각 1500원씩, 3인 이상은 각각 2000원씩 할인해준다. LG유플러스 공항 로밍센터에서 가입할 수 있고 동행임을 보여주는 비행기 티켓을 제시하면 된다.
매일 일정 금액 과금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위해 로밍 요금제도 있다. SK텔레콤의 ‘T로밍 데이터 1·3·5만원’ 요금제와 KT의 ‘데이터 로밍 정액권’은 15일 동안 각각 20MB(1만원)·100MB(3만원)·300MB(5만원) 쓸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데이터로밍 정액 10·30’ 요금제로 14일 동안 1만5000원에 데이터 10MB에 와이파이로밍 500MB, 4만원에 데이터 40MB에 와이파이로밍 500MB를 제공한다.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에서 한 번 메시지를 보낼 때 한글 70자 기준 평균 140바이트가 소모되는 점을 고려하면 20MB만으로도 15만 번 이상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목적 및 여행 국가에 맞는 데이터 로밍 요금제를 선택해 해외에서도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데이터 로밍 요금제를 이용하지 않거나 데이터 로밍을 할 계획이 없는 사람들은 데이터 이용 자체를 차단하면 된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설정’ 메뉴에서 ‘네트워크 더보기’를 누르면 ‘모바일 네트워크’가 나온다. 여기를 들어가면 ‘데이터 네트워크 설정’에 체크가 돼있는데 체크를 해제하면 데이터가 차단된다. 단말에 따라 조금씩 설정 메뉴는 다를 수 있다. 아이폰은 ‘설정’에서 ‘셀룰러’ 메뉴로 들어가 ‘셀룰러 데이터’ 또는 ‘데이터 로밍’을 끄면 된다. 이 방법이 어려울 경우 가입한 이동통신사의 고객센터에 전화해 차단할 수 있다.
휴대폰 분실 또는 도난으로 부정사용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데이터 로밍 폭탄’을 막는 서비스도 있다. LG유플러스는 해외에서 휴대전화(유심)를 도난
[조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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