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란 복병을 만나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본격적인 게이머 공략에 나선 게임회사들은 야심차게 준비했던 게임관련 행사들을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취소했다. 또 일부 지역 학교 휴업령으로 이용자가 증가할 것이란 일부 예상과 달리 줄어든 게임 시간으로 게임사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국내 1위 게임업체 넥슨은 오는 27일 대규모로 열기로 했던 메이플스토리2 론칭 페스티벌을 취소하고 온라인 이벤트로 대체했다. 넥슨의 최고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던만큼 777대의 게이밍 PC를 추첨으로 제공할 계획을 세우는 등 야심차게 준비했던 행사가 메르스로 취소된 것이다. 이와 함게 피파온라인3 PC방대회 및 챔피언십 대회, 서든어택 PC방 대회, 카트라이더 PC방 부스팅 이벤트, 사이퍼스 3대3 대회 등 주요 게임들의 PC방 이벤트를 일시 중단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자사의 인기 게임 아바, 블랙스쿼드의 PC방 이벤트를 연기했고 웹젠 역시 전국단위의 뮤오리진 오프라인 모임을 취소했다.
메르스로 인해 초중고교 일부 학교가 휴교함으로서 반사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했던 PC방 수익도 되려 줄어들었다. PC방 데이터 분석업체 게임트릭스가 발표한 사용량 분석 자료에 의하면 메르스가 확산되던 6월 1째주 이용률 1위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의 이용시간은 전주보다 5.97% 줄어들었다. 이뿐 아니라 서든어택은 11%, 피파온라인3는 16.1% 줄어들었다. 6월 2주차에도 전체 게임 이용시간이 평소의 2/3 수준으로 떨어져 메르스로 인해 게임업계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게임업계 관계자는 “메르스로 인해 게임업계가 상당히 큰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며 “특히 학생들의 방학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이러한 추세가 더 커지지 않을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추동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