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하면 떠오르는 것 중에 해녀를 빼놓을 수 없죠.
최근 그 수가 많이 줄고 있는데, 내년쯤에는 유네스코에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제주 해녀들을 신동규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푸른 제주 앞바다에 마치 휘파람처럼 고운 음색이 울려 퍼집니다.
한계까지 숨을 참고 물질을 하는 제주 해녀들이 물 밖에서 터뜨리는 깊은숨, 이른바 숨비소리입니다.
▶ 인터뷰 : 고은희 / 제주 해녀
- "(힘들지 않으세요?) 괜찮아요. 춥지 않고 지금 성게 철이라 성게 작업하고 있어요."
물질에 쓰는 장비인 테왁망사리 하나 띄워 놓고 맨몸으로 잠수하기를 수십 차례.
욕심 없이 바다가 내어주는 대로, 자기 숨 한 번에 얻을 수 있는 만큼만 집어 오는 게 해녀가 바다에 기대어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 스탠딩 : 신동규 / 기자
- "제주 바다에서 방금 건져 올린 성게입니다. 이 해산물을 얻기 위해 제주 해녀들은 최대 15m 깊은 바다까지 뛰어듭니다."
제주의 상징인 해녀는 98%가 50세 이상일 정도로 고령화가 심각해, 매년 줄어드는 상황.
사라져가는 해녀 문화의 명맥을 잇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에 나선 배경입니다.
▶ 인터뷰 : 강권용 / 해녀박물관 학예연구사
- "유네스코에서 관심 갖는 분야가 어린이나 노약자 여성 등의 개념인데, 그런 것을 다 가지고 있는 게 바로 해녀입니다. 국내에 있는 유네스코 등재 전문가들이 보기에는 해녀는 유네스코에서 두 손 들고 환영할 것이다…."
척박한 자연에 맞서 맨몸으로 제주의 상징이 된 해녀.
이제는 세계 속의 문화유산으로 가치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 easternk@mbn.co.kr ]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