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성과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다음달 1일 삼성SDI와 제일모직 소재부문 합병 1년을 맞아 조남성 삼성SDI 사장(사진)이 밝힌 합병 소회다. 조남성 대표는 최근 임직원들에게 “통합 이후 삼성SDI는 소재에서 배터리 솔루션에 이르기까지 성공 DNA로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구축하게 됐다” 며 “통합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 나서자”고 강조했다.
제일모직과 합병해 지난해 7월 1일 출범한 통합 삼성SDI는 제일모직의 소재부문을 흡수해 배터리 사업의 기술경쟁력을 높였다.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에서 축적해온 마케팅 역량과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해 제일모직이 하던 합성수지 사업을 전자·IT에서 자동차용 시장까지 영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출과 글로벌네트워크도 늘어났다. 삼성SDI 지속가능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 자산은 2013년 10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16조원으로 늘어났으며, 매출도 이 기간 3조4000억원에서 5조5000억원으로 커졌다. 글로벌네트워크는 17개에서 46개로, 특허건수도 1만6988건에서 2만2765건으로 늘어났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와 첨단소재 분야에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 SDI는 연구개발(R&D)에 6250억 원을 투자해 매출액 대비 7.4% 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세계 1000대 기업의 매출액 대비 R&D비중 평균인 3.6%에 비해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아울러 구매, 생산시설 및 장비 공동활용, 해외 거점 효율화, 물류 통합을 통해 수백억 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두게 됐다.
삼성SDI와 옛 제일모직 소재부문간 화학적 통합을 위한 인사·조직 개편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조 사장이 단독 대표를 맡으면서 기존 에너지솔루션부문과 소재부문으로 나눴던 부문체제를 소형전지·중대형전지·케미칼·전자재료 등 제품 단위의 사업부 조직으로 개편했다. 본사 스탭 부서를 기흥사업장으로 한데 모아 통합 시너지를 위한 조직 기반도 마련했다. 다음달부터 사내 인트라넷 소통채널인 ‘SDI 톡(TALK)’를 새롭게 선보인다.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옛 제일모직의 전자재료 분리막은 사업 시너지 측면에서 배터리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분리막은 배터리의 품질과 안전성을 좌우하는 고부가 핵심소재로 그동안 해외 업체에 의존해 왔다.
삼성SDI 관계자는 “소재사업에서 확보한 유·무기 화학분야 기반기술이 배터리 핵심소재와 배터리 팩, 외장재 등에 활용이 가능해 향후 소재와 배터리 사업의 시너지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통합 이후 삼성SDI의 변신 중 가장 주목할 부분은 글로벌 성장 기반을 획기적으로 높인 데 있다. 특히 과감한 M&A로 사업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하고, 글로벌 업체와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한편 현지 완결형 영업,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전략을 추진했다.
올해 2월 삼성SDI는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사인 마그나(Magna)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팩(Pack) 사업을 인수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셀 경쟁력을 갖춘 삼성SDI는 셀에서 모듈, 팩으로 이어지는 배터리 일관 사업체제를 확보함으로써 향후 글로벌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1위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3월에는 전력설비 및 자동화 기술 글로벌 선두기업인 스위스 ABB사와 마이크로그리드(Micro grid)용 ESS(에너지저장장치) 솔루션 공동 개발 및 판매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6월에는 전자재료 편광필름 중국 사업 확대를 위해 장쑤성 우시시에 편광필름 공장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중국 편광필름 시장은 올해부터 2020년까지 매년 평균 16%씩 성장해 세계 시장 성장속도 (연평균 6%)를 크게 앞지를 전망이다. 삼성SDI는 약 2000억 원을 투자해 연산 4000만㎡ 규모의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48인치 LCD TV 2,000만대 이상에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삼성SDI는 올해 10월 준공 예정인 중국 시안 전기차 배터리 생산법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시안 공장은 중국에서 글로벌 배터리
[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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