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메르스 영향으로 침체된 내수 경기를 살리기 위해 총력 지원에 나섰다.
삼성그룹은 2일 메르스 여파로 침체된 경기를 진작시키고 극심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을 돕기 위해 이번 여름에 5가지 지원책을 시행키로 했다. HDC신 라면세점은 지자체, 지역 상가, 공기업과 손잡고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삼성이 밝힌 내수 지원책은 크게 ▲전통시장 상품권 300억원어치 추가 구매 ▲중국·베트남 등지에서 관광객 1000명 유치 ▲삼성 서초사옥 등 전국 21개 사업장에 농산물 직거래 장터 개설 ▲삼성 임직원에게 여름휴가로 국내 여행 권장 ▲임직원 1만명이 참여한 농촌봉사활동 등이다.
삼성은 우선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통시장 상품권 300억원 어치를 구매해 계열사 사업장에 근무중인 협력회사 및 용역회사 직원들에게 지급한다. 이에 앞서 삼성은 내수 활성화를 위해 올해 설 명절에 200억원 규모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매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해 어려움을 겪는 국내 관광산업을 위해 메르스 사태가 종식되는 시점에 맞춰 중국과 베트남 등지의 현지 거래처 및 고객을 국내로 초청하고 현지 우수사원에게 국내 관광 포상휴가를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은 이를 통해 중국인 500명을 포함해 총 1000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 관계자는 “거래처 초청과 우수사원 포상휴가 제공은 동남아 사람들이 다시 한국을 찾게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7월말과 8월초에 집중된 삼성 임직원들의 하계 휴가를 앞당겨 실시하고 ‘전국 휴양지 사진 콘테스트’ 등을 통해 해외가 아닌 국내여행을 권장하기로 했다.
삼성은 극심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어민들을 돕기 위해 이달 중 삼성전자 서초사옥 등 전국 21개 사업장에 직거래 장터를 개설하고 농산물과 지역상품 구입 확대를 유도하기로 했다. 삼성도 자체적으로 20억원 어치의 농수산물을 구매할 계획이다. 또한 삼성그룹 계열사 임직원 1만여명은 ‘1사 1촌 자매마을’을 비롯해 전국 200개 마을에서 임직원이 농수로를 정비하고 부족한 일손을 돕는 봉사활동에 펼치기로 했다.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시내면세점 유치를 위해 설립한 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은 이날 ‘대한민국 관광산업 발전 비전 선포식’을 열고 코레일, 지자체들과 해외 관광객 유치와 지방 관광 활성화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비롯해 충청북도, 전라남·북도 등 지자체와 코레일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정몽규 회장은 “용산에서 출발하는 광역철도망을 통해 연결된 지자체와 협력해 수도권으로 입국한 관광객들이 지방을 찾아 각 지방의 경제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도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 유치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관광객에게 제공해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HDC신라면세점의 서울 시내면세점 후보지인 용산은 KTX 전라선과 강원도로 향하는 ITX청춘의 출발지다. 각 지자체들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길만한 다양한 관광콘텐츠를 개발하고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는 용산에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인 ‘DF랜드’를 유치해 용산의 면세점과 지역 콘텐츠를 포괄하는 관광코스를 개발한다. 그리고 코레일은 한류테마열차와 연계해 용산의 외국인 관광객을 각 지방으로 실어나르는 역할을 하겠다는 게 이날 비전선포식의 구상이다. 한국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지자체와 민간기업, 공기업이 참여하는 민관네트워크를 구성한 셈이다. HDC신라면세점은 이 민관네트워크에 ‘K-디스커버리 협력단’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최문순 지사는 이날 축사에서 “관광 수준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문화, 쇼핑, 자연경관 등 다양한 관광요소를 긴밀하게 통합하는 일이 필요하다”며 “K디스커버리 협력단이 민관협력을 통해 관광요소가 잘 통합돼 관광산업의 질적도약을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역관광 발전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기 위해 HDC신라면세점은 면세점 유치시 창출되는 수익 일부를 재투자하기로 했다. 아울러 중소·중견기업
[김대영 기자 / 장영석 기자 /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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