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개발한 ‘공압식 반자동 전선포설장치’가 2015년 제 27주차 IR52 장영실상을 수상했다.
전자장비 간 전선을 연결하는 것을 포설 작업이라고 하는데, 조선업종에서 대표적인 3D 직종으로 분류된다. 협소하고 밀폐한 곳에서 전선을 통과시켜야 하는 경우가 많아 자세가 불편하고, 중량물 견인으로 인한 피로 누적 등으로 작업자의 근골격계질환 환자 발생이 잦다. 생산성 저하도 심각한 문제였다.
대우조선해양은 전선포설 방식을 바꿔 생산성 향상을 이루지 못하면 공기 지연 등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2012년부터 전선포설과 관련된 연구개발(R&D)을 시작해 2년 만에 공압식 반자동 전선포설장치를 개발했다.
지금까지 포설작업은 여러명의 작업자가 직접 두껍고 무거운 케이블을 동시에 잡아 당기며 설치해야 했다. 예를 들어 두꺼비집에서 집에 있는 냉장고까지 전선을 연결해야 한다면 복도를 지나 문지방을 거치는 곳곳에 작업자를 배치한 뒤 케이블을 당겨가며 설치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임창호 대우조선해양 부장은 “사람이 있어야 할 곳에 공압식 반자동 전선포설장치를 놓으면 두껍고 무거운 케이블을 실리콘 왕복운동을 통해 한 번에 10㎝ 씩 전진시킬 수 있다”며 “기존 공압식 장비와 비교했을 때 속도제어가 용이하고 사용 범위가 넓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포설장치 개발로 2014년 기준 인건비 50억 원을 절감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노동강도 역시 70% 이상 감소해 작업능력이 향상됐다고 밝혔다.
26억원의 개발비를 투자해 만든 이 장치는 지난해 4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이 21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수출 역시 올해 12억원,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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