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기업대출은 계속 줄고 있어 대조를 이뤘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15년 6월중 금융시장 동향(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은 전달보다 8조1000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이 6조8000억원 늘어 대출증가분의 83%를 차지했다. 반면 기업대출은 기업대출은 2조3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기준금리를 인하했던 지난 3월달의 증가폭인 3조1000억원에 못 미치는 수치다. 특히 4월(6조2000억원), 5월(3조6000억원)에 이어 세 달 연속 기업대출 증가폭이 줄어들고 있다. 기업간에도 큰 차이를 보였다.
대기업이 지난 6월 대출금액이 1조9000억원 감소해 2월 이후 연속 4개월 째 대출규모가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4월중 4조2000억원 늘어났다.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윤대혁 과장은 “자금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이 분기마다 돌아오는 세금납부를 위해 대출규모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은행 여·수신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수신은 19조9000억원 늘어난 반면 대출은 10조4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은행수신이 대폭 늘어난 이유는 정부의 재정 조기지출 때문이다. 기업자금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시입출식예금이 전월보다 18조1000억원 증가하며 수신증가의 대부
시중 실세금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CD금리 등 단기금리는 일제히 0.15~0.17%포인트 하락한 반면 장기금리의 지표인 국고채 3년 금리는 되레 0.08%포인트 늘었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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